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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명령을.." '그날 잊혀질라' 되뇌는 생존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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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명령을.." '그날 잊혀질라' 되뇌는 생존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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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9일)이면 채 상병이 순직한지 딱 2년이 됩니다. 무리한 수색 작전에 함께 투입됐던 동료들은 채상병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그날 자신이 받은 불합리한 지시들을 되뇌인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특검에 나가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도 있는데, 김민관 기자가 생존 장병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생존 장병 A씨 : (사고 발생) 전날도 그렇고 그냥 모든 작전 다 같이 했고 잠도 같이 자고 그냥 내내 뭐 작전 기간 내내 같이 다녔어요.]

채 상병을 포함한 해병대 장병들은 어떤 임무를 맡을지도 모른 채 수색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생존 장병 A씨 : 출발할 때 뭐하러 가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애초에 뭐랄까 구명조끼나 그런 걸 챙기지 않았습니다.]

'사단장이 화가 났다'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 정성껏 탐색해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서 내려온 걸로 추정되는 지시는 매일 전파됐습니다.


[생존 장병 A씨 : 중대장이나 대대장이 뭐 하겠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겠어요. 이거는 진짜 누가 봐도 이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가 명확한데…]

JTBC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창에 남은 기록들입니다.

채 상병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그날의 기억을 계속 떠올립니다.


[생존 장병 A씨 : 그 일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게 현장에 있던 저희잖아요. 제가 이제 까먹으면 진짜 아무도 모르게 되니까 계속 좀 되뇌게 되는…]

또 다른 생존 장병은 채 상병 순직일이 다가오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생존 장병 B씨 어머니 : 원인 불명의 열이 나고 식은땀 흘리고 밥을 못 먹고… 병동에 입원시켜서 수액 맞고 이러면서 안정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입대했지만, 이제 군 생활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생존 장병 B씨 어머니 : 어디 나가서 자기가 해병이라고 말을 안 해요…]

순직 해병 특검은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 자택을 오늘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생존 장병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집중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류효정]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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