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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심각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건 민주당 보좌진들을 내다 버리는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18일 SNS(소셜미디어)에 "(지난해) 12월3일 밤, 계엄 해제 결의가 될 수 있도록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낸 것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아마 민주당 보좌진들 수가 더 많았을 것"이라며 "강선우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그 보좌진들을 내다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참에 국민 여론 무시하고 임명 강행하려는 계획이라면 그날 밤 로텐더홀에서 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내던 보좌진들을 생각하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에게 변기 비데 수리나 자택의 쓰레기 처리 등을 시켰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코로나19 유행 당시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소란을 피우고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선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여성가족부 장관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도덕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강 후보자에겐, 다른 곳에서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함께 일하는 보좌진에 대한 그의 태도는 공직 윤리도, 인격적 신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가족위원회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장관 결격 사유에 이를 정도의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고 (교육위원회가 이진숙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을 요청했다. 각 상임위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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