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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관련 주식 투자로 이해충돌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주가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남편이 30년간 농사를 지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은경이라는 브랜드가 원칙과 검소함을 상징했는데 국민들이 실망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 수혜주 관련 보도는 여러 가지 의료기기와 마스크 (관련 주식으로 이득을 봤다) 이렇게 났지만 마스크주라고 하는 에프티이엔이(라임)는 2018년초에 (배우자가) 다 매도했기 때문에 코로나하고는 상관없다"며 "의료기기와 관련한 (주식은) 보유하고 있는 게 없다. 씨젠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자는 "(손 소독제 원료 생산 기업) 창해에탄올은 2016년부터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현재까지 한주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익을 실현하지는 않았다"며 "주가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좀 더 세밀하게 이해충돌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것에서는 송구하다"며 "이해관계에 대한 관리 부분들은 세밀하게, 충실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코로나 시기에 해당 주식(창해에탄올)을 초과 매입했다"며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2021년에는 해당 주식에 대해서 직무 관련 이해충돌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서 의원은 "마스크 주식 에프티이엔이를 가지고 있다가 2018년에 처분했는데 이 또한 2019년 상장 폐지 전에 사전 정보를 알고 처분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정은경이라는 브랜드가 원칙과 검소함을 상징했다"며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투자라든가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는 지난 1998년부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두 개 필지(2785㎡·2701㎡)를 소유하고 있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그간 서울에 거주하고 인천 등에서 근무해 직접 농사를 지은 게 맞냐는 의혹이 일었다. 헌법 제121조 등에 따르면 농지 소유자는 농지를 직접 경작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저희 남편이 1980년대 후반기에 봉평에서 공중보건 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하고 지인 가족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며 "최대한 농사를 같이 짓고 친환경 농사나 아니면 자급 영농하는 그런 걸 지향했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자는 "(농지를) 경작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지에 대한 처분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명령을 받은 적 있냐"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의를 받아서 농지를 구매했다. 처분명령을 받은 적 없고 매년 농사를 지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분야에서 최우선으로 추진할 일로 의정갈등 해소를 꼽았다. 정 후보자는 "의료갈등을 정상화하는 게 가장 시급할 것 같다"며 "투명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만드는 게 필요할 것 같고 의사 포함 의료인, 국민 환자들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논의하는 절차에 대한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 절차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내용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전공의 복귀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수련협의체를 만들어서 신속하게 (복귀 준비를) 하겠고,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제대로 된 질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공의 수련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정 후보자는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 의료비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의 어려움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수입도 늘려야 되고 지출도 효율화해야 되는 두 가지 노력을 다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건강보험) 국고 투입에 대해서는 국정이나 재정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약가 제도에 대한 부분들은 복제약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관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배우자의 주식 거래 의혹 관련 자료 제출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파행하기도 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가 최소한 질병청장 당시에 (배우자의)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은 털고 가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오늘 아침 청문 시간 직전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이에 "윤석열 내란 정권이 만든 의료대란, 경제 파탄으로 국민이 너무나 고통받고 있다. 하루빨리 능력 있는 복지부 수장을 임명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후보자 검증을 넘는 가족의 사생활까지 드러낼 무리한 자료를 요구해놓고 무조건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마치 후보자가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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