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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여의도 45개 면적 논밭 침수… 닭 60만 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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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여의도 45개 면적 논밭 침수… 닭 60만 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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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성장률 4.3%…시장 예상 상회
농식품부가 집계한 피해 현황
수해 작물의 85%는 벼가 차지
주말 비소식에 추가 피해 우려


18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에 있는 농경지에서 한 주민이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다. 예산=연합뉴스

18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에 있는 농경지에서 한 주민이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다. 예산=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17일까지 전국에서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고 닭 6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어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피해 농가 등에 대한 복구 지원에 나섰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집중 호우 피해 현황에 따르면, 16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1만3,033헥타르(ha·1만㎡)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 각 지방자치단체 초동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서산과 당진, 예산, 홍성 등 충남 지역이 전체 피해 면적의 95%를 차지했다.

수해가 가장 컸던 작물은 벼다. 피해 농작물의 84.7%를 차지했다. 이번 집중 호우로 논 1만1,041헥타르가 물에 잠겼는데,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5%에 해당한다. 논에서 재배되는 콩(1,360헥타르)이나 쪽파(92헥타르), 수박(91헥타르) 등의 피해도 컸다.

가축의 경우 닭에 피해가 집중됐다. 59만9,2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닭은 몸집이 작아 다른 가축에 비해 수해에 취약한 동물로 알려졌다. 돼지(200마리)나 한우(26마리), 젖소(30마리) 등도 피해를 입었다.

농가가 집중된 호남 지역의 경우 아직 피해 현황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이 19일까지 추가 비 소식을 예보한 만큼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잖다.

정부는 즉각 피해 지원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지역의 퇴수 조치 등 응급 복구를 실시하고, 신속한 손해 평가와 피해 조사를 통해 (농가에) 보험금과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정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관세청은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 납부 기한을 최대 1년 연장하는 등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국세청도 수해 피해 납세자의 세금 납부 기한을 9개월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세종=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