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강원 고성군 앞바다에서 낚시꾼이 드리운 낚싯대에 상어가 잡혔습니다. 길이 약 1m, 무게 10㎏ 정도의 '청새리상어'였습니다. 지난 7일 강릉 앞바다에서 목격된 상어도 같은 청새리상어입니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참다랑어와 삼치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고, 이를 먹이로 삼는 황새치나 상어까지 동해에 출현하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해경은 해수욕장 등 해상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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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회색 몸에 삼각형 지느러미, 크기는 작아도 어엿한 상어입니다.
[현장음]
"자, 청상아리야. 10㎏은 넘어가겠죠?"
청상아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이 상어는 '청새리상어'입니다.
어제(17일) 오전 강원 고성군 대진항에서 동쪽으로 3.7㎞ 떨어진 바다에서 대구를 잡으려고 드리운 낚싯대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박종성/ 낚싯배 선장]
"낚싯바늘을 세 개 했는데 두 개가 눈에 걸린 거예요. 하나는 입에 걸렸고 두 개가 눈에 걸려서 그것 때문에 물 위로 올라오게 된 거죠. 사실은."
낚시꾼은 청새리상어를 그대로 바다에 풀어줬습니다.
열흘 전인 지난 7일 강릉 앞바다에서 낚싯배에 목격된 상어 역시 청새리상어였습니다.
청새리상어는 전 세계 온·열대 바다에 두루 서식합니다.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포악 상어'로 분류됩니다.
지난해 동해에서 잡힌 상어 44마리 가운데 9마리가 청새리상어였습니다.
동해에 청새리상어뿐 아니라 청상아리나 백상아리 같은 대형 포악 상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참다랑어와 황새치 등 상어가 좋아하는 먹잇감이 우리나라 북쪽 끝 고성 앞바다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제 상어가 잡힌 곳 가까운 지점에서 몸길이 2m가 넘는 대형 황새치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해경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성을 비롯해 강원 북부 동해안 안전관리를 맡은 속초해경은 우선 해수욕장에서 해상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수중 레저 사업자와 서핑업체에는 상어 관련 주의사항을 담은 대국민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경은 바다에서 상어를 발견하면 자극하는 행동을 절대 삼가고,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촬영기자 박용길)
(화면제공 시청자 박종성)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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