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18일 14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인수한 유선 통신업체 드림라인을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특정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신규 출자자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기존 자산을 옮기는 투자 기법을 의미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IMM 인프라 8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드림라인을 만기 구조가 더 긴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넘기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외 주요 출자자(LP)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8호 펀드 100%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라루미에’를 통해 드림라인 지분 96.6%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조성할 프로젝트 펀드와 10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드림라인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후 해저 케이블 개발에 필요한 자금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드림라인 인수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실적이 우상향 중인 만큼 자산을 매각하기보다 펀드 이관 후 추가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의 경우 통상 만기가 10년 정도다. 8호 펀드와 10호 펀드 출자자가 다른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드림라인은 전년(1710억원) 대비 1.5%가량 줄어든 16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7% 증가한 300억원이었다.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3000억원대 중반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세아네트웍스, 세아홀딩스로부터 드림라인 지분 90.5%를 9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이관 절차가 마무리되면 5년 만에 기업가치를 3배 넘게 끌어올린 셈이 된다.
1997년 설립된 드림라인은 광케이블 전국망을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다. 전용회선 사업, 공용화 기지국 사업 및 기타 통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용화 기지국은 철탑 등의 부대시설을 건설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로부터 사용료를 수취하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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