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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폭우에 선거? 다 미뤄야" vs 정청래 "당겨서 한번에"…왜?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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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폭우에 선거? 다 미뤄야" vs 정청래 "당겨서 한번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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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폭우 피해가 발생한 충청·영남권 당 대표 선거 순회경선 현장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박찬대 후보가 선거 일정 전체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충청·영남권 경선은 투표가 진행된 만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남은 선거 일정을 앞당기자고 역제안했다. 최근 박 후보가 정 후보의 지지율를 추격하고 있어 선거가 미뤄질 경우 박 후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 선거 일정 전체를 순연해 줄 것을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긴급 공지를 통해 "이번 주말(19·20일) 순회경선 충청·영남권 현장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며 "투표는 온라인으로 정상 진행되며 연설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연설 시간 등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각각 대전·충청·세종 지역 순회경선과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 순회경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이번 순회경선 현장 일정 취소는 지역의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청·호남·영남의 대의원·권리당원들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남 당진으로 향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피의자들을 불러세워 ‘제2의 5공 청문회’(내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종군, 박성준, 박찬대, 김용민. 2025.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피의자들을 불러세워 ‘제2의 5공 청문회’(내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종군, 박성준, 박찬대, 김용민. 2025.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박 후보 측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와) 현장 일정 진행은 하지 않아야 한단 교감이 있었다. (그런데 현장 일정만 취소되면) 선거운동을 그대로 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폭우는 폭우대로 (당 대표) 선거는 선거대로 이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의원은 전체 선거 일정 순연과 관련해 정청래 후보 측과 상의한 바 있느냔 물음에 "이 문제는 (정청래 후보 측과) 조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요청은 당 지도부의) 결단에 관한 문제"라고 답했다.

배석한 노종면 의원은 "(일정 연기를 선거전) 유불리로 접근하는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 전당대회 일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 대응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의 해당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찬대 후보가 정청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어 선거 일정 순연이 박 후보에 유리할 수 있단 정치권의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지지율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청래 후보가 30%, 박찬대 후보가 29%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1%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1%p 상승했고 정 의원은 2%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는 정청래 47%, 박찬대 34%로 격차가 더 컸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당 선대위의 현장 일정 취소 공지 후 자신의 SNS에 "온라인 전당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새로운 게시물을 통해 "온라인 전당대회로 변경해 주신 당의 현명한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고, 이어 추가 게시물을 통해 "(현장 일정 취소 결정을) 당원들께서도 흔쾌히 수용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5.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5.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정 후보는 박찬대 후보의 제안이 나오자 "(남은 선거 일정을) 1주일 당겨 빠른 원샷 경선을 제안한다"고 역제안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 충청·영남권은 투표가 진행됐으니 당에서 결정한 대로 내일·모레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경선 및 최종 당 대표 선거 승리자가 결정되는) 8월2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다음 주에 (잔여 지역 선거를) 한꺼번에 몰아서 빨리 경선을 끝내자"고 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박찬대 후보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니 우리의 숙제를 1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며 "권리당원들의 권리행사(투표)를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으니 권리당원들은 온라인 투표를 하게 하고 우리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둘이 손잡고 수해복구 현장에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어제(17일) 폭우 피해가 심각한 (충남) 아산에 가보니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꼭 필요하다. 박 후보께서도 이번 폭우 피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당 지도부에서 신속한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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