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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폭우 피해 심각, 전당대회 일정 연기해야…유불리 따질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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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폭우 피해 심각, 전당대회 일정 연기해야…유불리 따질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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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찬대 의원이 전당대회 일정 중단·연기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전국적으로 쏟아진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과 추가로 폭우 예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며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피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함께 폭우 피해 복구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 “국민께서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박 의원 주장대로 전당대회 일정 자체를 연기하면 투표 결과가 더욱 안갯속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선거운동 중단과 전당대회 일정 연기 등이 결정되면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정 의원과의 차이를 줄인 박 의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박 의원은 정 의원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기호순) 후보자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묻는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29%를 얻었다. 정 의원은 30%를 얻었다. 둘의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이다.


다만 박 의원 캠프 측은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을 돕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 순회경선이 열리는 호남도 피해가 크다. 폭우는 폭우대로, 당대표 선거운동은 선거운동대로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폭우 피해 복구를) 해결해야 한다. (이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동행한 노종면 의원 역시 “유불리로 접근하는 시각 매우 위험하다. 지금은 유불리를 따질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인 이지혜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의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여당인 민주당도 피해를 본 국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경선 일정 중단·연기에 따른 유불리는 그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은 더 빠른 경선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다음 주에 예정된 호남권, 경기·인천, 그 다음 주에 예정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는 다음 주에 한꺼번에 몰아서 원샷으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기왕 내일모레 현장 경선을 취소하고 온라인대회로 변경한 만큼 빨리 온라인 원샷 경선으로 끝내고 국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접촉률은 42%, 응답률은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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