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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50% 던지더니…트럼프 "당신 재판 끝나야"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 편지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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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50% 던지더니…트럼프 "당신 재판 끝나야"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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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지지 서한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해 브라질 내정 및 사업 개입 시도 논란이 거세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수신자로 명시된 서한을 공개했다. 공개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을 적대하는 부당한 시스템으로부터 당신이 끔찍한 대우를 받는 것을 봤다"며 "(당신에 대한) 재판은 즉각 끝나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이 놀랍지 않다며 그를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강력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신의 의지를 공유하며, 브라질 현 정부로부터 나오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나는 관세 정책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정부가 노선을 바꾸고,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며 터무니없는 검열 체제를 끝내길 바란다"며 "나는 이 사안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서한 공개는 최근 브라질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0%에서 50%로 올린 이유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내란 음모 혐의를 씌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재확인하며 브라질 내정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3월19일(현지시간) 당시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3월19일(현지시간) 당시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대법원의 재판을 "국제적 망신"이라며 "(대법원이) 즉각 중단돼야 할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이외 '무역법 제301조'에 근거한 무역 조사도 지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내정 간섭"이라며 보복을 예고했고,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며 "트럼프는 세계의 황제가 아닌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그의 관세 위협은 외교적 관례를 무시한 행위로, 보우소나루의 운명이 (미국-브라질) 무역 협상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라질의 사법부는 완전히 독립된 기관으로 대통령이 영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다"며 "보우소나루는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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