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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중국 전승절 불참할듯…"우원식 대참? 정해진 바 없어"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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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중국 전승절 불참할듯…"우원식 대참? 정해진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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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우원식 의장은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참석차 하얼빈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 한중관계 발전 등의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우원식 의장은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참석차 하얼빈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 한중관계 발전 등의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통상-안보 '패키지 딜'(일괄 거래) 협상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정부 등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최근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검토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해지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 의장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다면 이 대통령의 직접 참석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면서 중국 측에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 될 수 있어 우 의장이 검토 대상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참석이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외교 노선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안보 등 전 분야에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중국의 70주년 전승절 행사에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했던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외교적 후폭풍이 거셌다. 박 전 대통령은 우호적 한중관계를 조성,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끌어내고자 미국 등의 불편한 시각에도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6년 4·5차 핵실험을 자행하는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북핵 관련 책임을 사실상 방기하면서 이후 한중관계는 오히려 악화했다. 미국도 박 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동맹국의 결정은 주권적 사항"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승절 참석 이후 한미동맹의 균열 우려가 커지자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검토했다. 표면적 배경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조치였지만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전 중국 정상과 먼저 만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외무고시 동기로 정부의 외교 노선 등에 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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