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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퍼플렉시티 코멧…AI 브라우저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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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퍼플렉시티 코멧…AI 브라우저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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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터페이스를 앞세운 브라우저의 다음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적어도 오픈AI,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 퍼플렉시티는 그렇게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웹에 존재하는 정보를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도록 설계된 AI 브라우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코멧(Comet)’은 이런 AI 브라우저 중 가장 빠르게 모습을 드러낸 초기 주자다. 퍼플렉시티는 사용자가 코멧에 익숙해지고 나면 구글 크롬을 사용하는 경험은 마치 워크맨을 사용하는 것처럼 구식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장된 기대를 걷어내기 위해 필자는 코멧의 초기 버전을 직접 테스트했다. 과거 넷스케이프(Netscape)가 약 30년 전 온라인 환경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AI가 웹 브라우징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려는 시도였다.


아직까지는 초대받은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코멧은 일일이 링크를 클릭하고, 탭을 열고, 파일을 찾고, 웹 기반 업무를 처리하는 번거로움을 AI의 강점을 활용해 줄인다. 핵심은 내장된 어시스턴트다. 사용자는 어시스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브라우저에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챗봇은 브라우저 옆 패널에 나타나고, 메인 창에는 웹페이지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번 테스트의 목표는 AI 기반 웹 브라우저와 일반 브라우저가 동일한 작업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비교하는 것이었다. 필자가 사용한 코멧은 초기 버전으로, 퍼플렉시티는 앞으로 점차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메일 작성

먼저 코멧을 지메일 계정과 연결하자, 브라우저 챗봇이 최근 이메일 목록을 불러오고 요약해줬다. 챗봇은 지메일 계정을 통해 이메일을 자동 작성하고 발송하는 것도 가능했으며,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서 더 넓은 맥락에서 이메일 내용을 찾아낼 수 있었다. 참고로 일반적인 지메일 검색은 특정 단어 중심으로만 작동한다.


코멧 브라우저는 이메일을 작성하고 발송하기 위해 여러 번 클릭해야 하는 기존 방식을 크게 단축해 시간과 수고를 아껴줬다.


자동으로 탭 생성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AI 어시스턴트에게 요청만 하면 여러 개의 탭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었다.


예를 들어 “키스 쇼의 투데이 인 테크(Today in Tech) —최근 5개 에피소드를 코멧 브라우저에서 탭으로 생성해줘”라는 요청을 입력하자, 투데이 인 테크의 최신 에피소드 5개의 애플 팟캐스트 링크가 담긴 탭이 자동으로 열렸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키스 쇼는 필자의 동료다.


Comet browser used AI to create five browser tabs linking to five recent episodes of Today in Tech.

Comet browser used AI to create five browser tabs linking to five recent episodes of Today in Tech.


Agam Shah / Foundry


AI 어시스턴트는 최신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추론한 뒤 웹을 검색해 해당 링크를 찾아냈다. 이 자동화 덕분에 사용자가 구글 검색으로 일일이 최근 5개 에피소드를 찾고 링크를 여는 기존 브라우징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원클릭으로 쇼핑카트 생성

마찬가지로 “인스타카트(Instacart)에서 1인분 엔칠라다 재료 쇼핑카트 만들어줘”라는 요청을 입력하자, 인스타카트에서 자동으로 쇼핑카트가 생성됐다. 코멧은 1인분 기준임을 파악하고, 필요한 6가지 재료를 확인한 뒤, 인근 매장을 검색해 자동으로 쇼핑카트를 구성했다. 단, 결제와 쿠폰 적용은 수동으로 진행해야 했다.


AI 어시스턴트는 인스타카트에서 구매한 재료로 엔칠라다를 만드는 방법까지 안내했다. 일반적인 브라우징 방식이라면 사용자가 먼저 레시피와 재료를 검색한 뒤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재고를 확인해야 했겠지만, 코멧의 자동화된 과정은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주었고 상당한 시간을 절약해줬다.


The Comet browser AI assistant filled up an Instacart shopping cart with ingredients for enchiladas.

The Comet browser AI assistant filled up an Instacart shopping cart with ingredients for enchiladas.


Agam Shah / Foundry


생산성 자동화

코멧의 AI 기능은 문서를 요약하고, 편집하며, 개선 방안까지 제안한다. 몇 주 전, 필자의 무술 사범이 닌타이(Nintai)라는 무술의 벨트(띠) 커리큘럼을 문서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닌타이는 한국의 태권도와 일본의 주짓수를 혼합한 다채로운 무술이다.


이 커리큘럼을 만드는 작업은 여러 파일에 흩어진 정보를 모아 정리해야 하는 복잡한 수작업이었기에, 코멧이 이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브라우저에서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닌타이 갈색 띠 커리큘럼 문서를 불러오자, 코멧의 AI는 내용을 요약하고 문서 수정에 대한 개선 제안까지 제공했다.


또한 코멧의 AI는 브라우저 및 이메일 기록에서 닌타이와 필자의 사범에 관한 참고 내용을 맥락으로 활용해 더 정교한 제안을 내놨다. 여기에 해당 무술 스타일 관련 영상을 요약해 문서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기도 했다.


또한 필자는 코멧 챗봇에 구글 드라이브에서 닌타이 관련 문서를 찾아달라고도 요청했다. 코멧은 이를 시도했고, AI가 전체 브라우징 과정을 자동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브라우저 창에는 코멧이 닌타이 커리큘럼과 관련된 파일을 찾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파일에 접근하고 내용을 확인하려 시도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비록 실제로 파일을 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AI 브라우저가 문서를 이해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엿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종 평가

코멧은 완벽하진 않으며, 크로미움 기반으로 제작돼 기존의 수동 브라우징 경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 처음에는 AI가 보조하는 브라우징 방식이나 쇼핑카트 자동 채우기 기능이 다소 낯설었고, 이는 처음 웨이모(Waymo) 자율주행차에 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현재 베타 버전인 코멧은 앞으로 점점 성숙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픈AI도 자체 웹 브라우저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이 브라우저의 이름은 아우라(Aura)로, 올여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는 AI 기반 생산성 도구 모음도 준비 중이다.


더 브라우저 컴퍼니의 디아(Dia)는 현재 맥 사용자 대상으로 대기자 명단을 받아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디아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AI 시대에는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은 기존 아크(Arc) 브라우저를 버린 뒤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애플이 AI 분야에서 더딘 출발을 보인 만큼 앞으로 사파리에서 어떤 변화를 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크롬에서는 제미나이를 바로 호출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지만, 공식 확장 프로그램은 없는 상태다. 사파리와 크롬뿐 아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의 주요 브라우저는 모두 AI 확장 기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 AI 기능을 갖추지 못한 기존 브라우저는 다가올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Agam Shah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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