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과감한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2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02억원)에 계약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던 팀의 방향이 전반기 막판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까지 받은 김하성을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장기 재활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FA 자격을 신청한 김하성은 오랜 고민 끝에 스몰마켓 구단 탬파베이와 손을 잡았다. 당시 팀 내 최고 연봉을 안기면서까지 김하성을 데려간 것은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만큼 탬파베이의 2025시즌 승부수였다.
하지만, 후반기를 앞둔 탬파베이의 상황이 급변했다. 탬파베이는 전반기 중반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막판 급격하게 추락했다. 탬파베이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4연패와 함께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무너졌다.
탬파베이는 시즌 50승4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시즌 55승41패)와 격차는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선 컷 라인인 3위 시애틀 매리너스(시즌 51승45패)와 1.5경기 차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2주 정도 앞두고 MLB 전 구단의 트레이드 시장 방향성을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탬파베이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함께 판매 성향의 구단으로 분류했다.
디애슬레틱은 탬파베이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바이(Buy)' 전략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바라봤다. 임시 홈구장을 쓰고 있기에 올해 플레이오프 개최지를 논의할 정도로 순항했지만, 탬파베이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14경기 중 11경기를 패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 스윕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3경기가 1점 차 패배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도 급락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81.4%였던 탬파베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올스타 브레이크 시점에서 37.1%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탬파베이가 지난해처럼 전력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탬파베이는 해마다 비슷한 시점에 유망주 확보를 위해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한 전례가 있다.
탬파베이 트레이드 움직임에 따른 김하성의 운명도 관심이다. 김하성은 지난 5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며 탬파베이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 6월부터 트리플A 재활 경기를 소화했던 김하성은 전반기 막판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2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이제 탬파베이 데뷔전을 치렀고, 나머지 탬파베이 내야수 3명은 모두 올스타 선수들이다. 셰인 맥클라나한은 마침내 재활을 시작했으며, 구단은 브라이언 베이커를 영입하며 불펜 보강도 단행했다"며 "상황에 따라 선수 매각과 영입을 동시에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이맘때도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뒤 과감하게 선수들을 매각한 바 있다. 올해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과연 김하성이 향후 탬파베이 트레이드 시장 움직임에 따라 어떤 운명과 팀 내 입지를 맞이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