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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수행한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연구진. 왼쪽부터 김준우 박사, 김동임 박사, 송미경 박사. |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는 호흡기안전연구센터의 송미경 박사팀이 국내 실내 공기 중 부유 세균·곰팡이가 호흡기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인체 건강 위해성을 정량적으로 분석.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실내공기질 관리 기준에는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정확한 건강 영향 기반의 허용 기준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실정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기 중 미생물의 RfD(사람이 평생 노출돼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일일 노출량)을 제시했다. 이는 실내 공기 중 미생물이 폐 건강에 유해할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실내 미생물 항목에 대한 규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윤원석 고려대 의대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실내공기 생물학적유해인자건강영향평가단장팀과 함께 수행됐다. 두 연구팀은 실내 공공시설에서 수집한 공기 중의 미생물 가운데 우점종 곰팡이 2종과 세균 2종을 분리·동정하고, 이를 열처리로 불활화한 뒤 반복적으로 실험동물 기관 내에 점적 노출함으로써 물질이 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일부 미생물에 노출된 실험동물에서는 폐 내 염증세포 수가 증가하고,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활발해졌으며, 폐 조직에는 다양한 염증세포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호산구가 침윤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이로써 실내 공기 중 미생물이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더불어 미생물 노출에 따른 독성반응을 바탕으로 모델링을 수행해, 사람이 노출돼도 건강에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기준값인 RfD를 산출했다. 곰팡이 균주의 경우 실제 생활환경 수준 노출만으로도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논문 교신저자는 이규홍 박사, 윤원석 단장이다. 제1저자는 송미경 박사다.
송미경 박사는 “향후 폐질환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등 민감군을 고려한 미생물 흡입 RfD를 재정비하고, 실내공기 미생물 기준의 정책화 연계를 위해 위해성 평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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