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의 혁신의지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의원 4명의 인적 쇄신과 중진 용퇴론을 요구한 데 대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이견이 있지만, 당 개혁이 필요한 절박한 때라는 데에는 같은 생각일 것이라 믿는다”며 “윤심(윤석열), 길심(전한길)이 아니라 민심을 봐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패배 뒤인 윤 위원장에 앞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혁신책으로 지난 5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때 당 지도부였던 권성동, 권영세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난 7일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16일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튿날에는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이 불출마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17일 이런 인적 쇄신 요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구리(뭇매 당했다)”라며 당 지도부와 갈등을 드러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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