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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100조 투자 시대”…'아날로그 대명사' 임대관리업도 AI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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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100조 투자 시대”…'아날로그 대명사' 임대관리업도 AI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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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국정 과제에 호흡을 맞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아날로그 성향이 두드러지는 부동산 임대관리업에도 AI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업과 정부의 AI 지원책이 노동력 절벽 위기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를 통한 경제 성장 트렌드가 국가 전반에 확산되면서 기업 차원에서도 노동 생산성을 향상하는 신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약 48%가 AI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AI를 활용한 기업은 주당 평균 13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AI 대중화 물결은 오늘날 빠르게 감소하는 인구수와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0년 후 한국의 인구가 현재의 1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적 자원의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국내 부동산 임대관리업은 실무 과정에서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유럽 등 관련 시스템이 발달한 국가와 달리 임대 현황이나 계약 갱신 등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아직 수기나 엑셀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최근 숙련된 노동자들의 고령화 추세와 이로 인한 휴먼 에러 가능성, 인수인계의 번거로움 등의 문제가 떠오르면서 해당 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DNK는 이 같은 시장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임대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지난해 AI를 접목한 SaaS 기반 PMS(Property Management Solution) 솔루션을 선보였다. 임원진들의 실제 임대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PMS는 임대료 청구, 시설 유지보수, 세금 신고 등 기존에 담당자가 도맡던 업무 전반을 일원화된 시스템에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은 임대관리업 종사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도화된 기술과 약 4만 세대의 방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투자 의사결정까지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DNK는 수익률, 연체율 등 포트폴리오 성과를 정리한 맞춤형 AI 투자 보고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합리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솔루션 적용 전과 비교했을 때 업무량이 2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 실사용자들의 평가다.


한편 DNK는 지난해 국내 PMS 기업 최초로 일찍이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성공하며 국내외로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레이킹, 화재 보험 등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문화적 특성을 솔루션에 반영해 범용성을 높였으며, 경험이 풍부한 현지 전문가를 영입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디벨로퍼 등과 계약을 맺었다.

DNK는 향후 더욱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해 장기적으로 아태 지역(APAC)에서도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인송 DNK 공동대표 겸 CSO는 “DNK의 PMS는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업무 자동화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지능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사용자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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