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6·27 고강도 대출 규제의 여파로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2주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11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수도권은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로 24주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금융 당국의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0.6으로 전주(76.4)보다 15.8포인트(p) 떨어지며 대출규제 발표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2025.07.1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6.27 대출 규제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주춤하면서 상승폭은 3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서초 등 강남권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반면, 성동·강동·광진 등 강북과 동남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조사 기준: 7월 7일 대비 7월 1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올라 25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0.28%)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0.64%)와 강동구(0.59%), 광진구(0.54%)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역별 온도차를 보였다.
성동구는 주요 단지의 신고가 거래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거래 대부분은 대출 규제 발표 이전 체결된 계약으로, 실제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강동구 역시 재건축 기대감과 강남권 인접 입지를 기반으로 상승했으나, 규제 이후 매수세는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다. 경기(0.03%)는 상승, 인천(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6월 말부터 3주 연속 상승폭이 줄고 있다. 지역별로는 용인 수지구(0.32%), 성남 분당구(0.27%), 성남 수정구(0.27%)가 강세를 보인 반면, 동두천(-0.14%)·이천(-0.11%)·평택(-0.08%)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라 8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4%)에 비해 소폭 줄었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0.06%)만 상승했고, 대전(-0.03%)·대구(-0.05%)·광주(-0.06%)·부산(-0.06%)은 하락을 이어갔다. 세종시는 0.07% 올라 14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편,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라 23주 연속 상승했다. 송파구(0.41%)와 강동구(0.30%), 노원구(0.23%)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오금동 일대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과 물량 부족으로 강세를 보였고, 강동구는 대규모 입주 단지인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마무리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는 -0.06%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05% 상승했다. 경기는 0.03%, 인천은 0.01% 상승하며 각각 25주, 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에서는 용인 처인구(0.27%)·수지구(0.19%), 구리시(0.18%) 등이 상승했고, 동두천(-0.14%), 부천 소사구(-0.09%), 안성(-0.08%) 등은 하락했다. 인천은 중구(0.05%)와 서구(0.02%)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심리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55.2로 전주(60.6)보다 5.4포인트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6.27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 11개구는 59.3, 강북 14개구는 50.6으로 각각 전주 대비 4.4p, 6.4p 하락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33.3으로 기준선(100)을 한참 밑돌며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임을 나타냈다. 인천(29.9), 경기(35.4) 역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광역시 중에서도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144.5, 서울 145.0으로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며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191.2)과 광주(160.7), 부산(147.1) 등은 전세 물건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출 규제에 따라 매수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입주 요건 강화, 전세대출 제한 등이 맞물리며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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