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17일 순회경선 등 전당대회 일정·방식에 대한 재논의를 당에 요청했다. 충청과 호남, 영남 등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재산 피해가 큰 상황에서 당장 19일로 예정된 충청권 합동연설회 등 전당대회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하는 것이 맞는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축소해서 한다는데 온라인대회를 하고 수해 복구를 돕는 것이 어떨까 고민이 많다”며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로서 경선 일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중앙당과 선관위에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예정된 일정이긴 하나 순회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제(16일) 이재명 대통령도 세월호, 이태원, 무안 여객기,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분들을 만나 ‘국가의 제1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국가가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도 썼다. 박 의원도 “후보로서 당의 어떤 결정이라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년 8월까지 당을 이끌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권역별 순회 경선을 하고 있다. 오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충청권 합동연설회와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20일에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영남권 연설회와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을 거쳐 다음달 2일 서울·강원·제주에서 권역별 순회 경선을 하는 일정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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