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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재정 위해 공휴일 폐지"…야권 반발

OBS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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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재정 위해 공휴일 폐지"…야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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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공휴일을 이틀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국가 부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야당과 노조, 시민들 모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지난 15일 내년도 예산안 기조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바이루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가 부채를 줄이고 생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휴일을 이틀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부활절 월요일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 8일을 꼽았습니다.

이렇게 이틀을 폐지하면 총 42억 유로, 우리 돈 6조 7천8백억 원의 세수가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프랑수아 바이루 / 프랑스 총리 : 국가 전체가 1년 내내 활발하게 활동해야 프랑스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공휴일 이틀을 폐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제안에 야권과 노조, 시민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특히 좌파 성향 야당들은 5월 8일을 폐지 대상 공휴일로 꼽은 것에 대해, 극우 세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나치즘에 승리한 날을 폐지하자는 거냐며 비판했습니다.

시민들도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는 발상인데다, 세금을 내는 노동자에게 휴일까지 반납하라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펠릭스 / 게임 업계 종사자 : 프랑스인들은 게으르지 않습니다. 공휴일이 있고 문화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실제로 많이 일합니다.]

바이루 총리 입장에서 더 곤란한 것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도 공휴일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연합이 좌파 성향의 야당과 손 잡고 총리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 필리프 탕기 / 극우 국민연합당 : 마크롱 정권이 7년의 집권 동안 개혁과 불필요한 지출 감축에 무능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일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반발이 거세자 정부는 공휴일 폐지 제안 등 내년도 예산안 기조를 모든 정당과 논의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바이루 총리의 재신임은 자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