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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그 노래만은 안 돼'…국힘 요구로 제헌절 행사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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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그 노래만은 안 돼'…국힘 요구로 제헌절 행사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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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제헌절 금지곡? >

국회에서는 오늘(17일) 제헌절 77주년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불법 계엄을 막은 뒤에 국회에서 열린 첫 제헌절이라 뜻 깊다는 분석들이 나왔는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시대별 상징곡을 제창하는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들 중에 '임을 위한 행진곡'과 '다시 만난 세계'를 국민의힘이 빼달라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80년대 상징곡이고요.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의 2007년 데뷔곡인데요. 일명 '탄핵가'로 알려져 있죠. 박근혜 탄핵 정국부터 지난해 연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촛불 집회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측에서는 왜 이 두 곡을 빼달라고 한 거죠?

[기자]


일단 '다시 만난 세계'를 누가 빼달라고 했는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유상범 의원이 빼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 바로 들어보겠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5·18 주제곡이고 제헌절에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국회)의장도 동의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

노래들은 주최 측에서 시대별 상징곡을 선별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70년대를 상징하는 '잘 살아보세' 또 80년대를 상징하는 '아 대한민국' 같은 이런 건전가요들도 있었는데, 이런 노래들에 대해서는 별 문제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선택적으로 문제 제기한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고요. 그래서 행사를 총괄 기획했던 탁현민 전 비서관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어젯밤 리허설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빼달라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쩔 수 없이 뺐는데", 이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80년대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해서 '아 대한민국' 건전가요와 함께 구성했는데 아쉽게 됐다"라고 하면서 무엇보다도 "아직까지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 이렇게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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