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나를 품어라" >
한국사 강사에서 이른바 언론인을 거쳐 정당인으로 변신한 전한길 씨가 한 발언입니다.
어제(16일) 돌비뉴스에서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했다면서 '친길계'가 등장하는 게 아니냐고 저희가 보도해 드린 바 있었는데, 이 때문에 하루종일 국민의힘에서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본명 전○○으로 6월 8일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바로 그 다음날 입당이 됐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앵커]
본명이 전한길이 아니기 때문에 입당을 몰랐다, 이런 취지인가요?
[기자]
그렇게 해석이 되고 있고요. 어쨌든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 업무에 대해서 의견을 낼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벌써부터 지도부에 훈수를 두는 모습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였습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앞서서 전한길 씨를 불렀던 윤상현 의원에게 "앞으로 그러지 말아달라며 경고했다"라고 소개해 드린 바가 있었는데 그러자 전한길 씨가 송언석 비대위원장에게 아주 큰소리로 훈계를 했습니다.
[전한길 : 송언석 원내대표님 기준을 반듯하게 잡으십시오. 전한길과 거리를 두라는 한동훈 말에 귀를 기울이니까 이런 참담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전한길을 품으라고, 내치지 말고. 전한길이 지금 거짓말하는 게 뭐 있습니까. 전한길을 품으라고. 그래야 국힘이 산다고.]
[기자]
'자신을 품어야 국민의힘이 산다' 웬만한 정치인들도 하기 힘든 자기애라고 볼 수 있고요.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게 눈에 띄죠.
[앵커]
그런데 이게 국민 눈높이에 맞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최근 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건 '윤 어게인' 세력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많죠.
그런데 정작 전한길 씨 같은 경우에는 여론과 동떨어진, 자기 중심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석이 있는 거고요.
그런데도 전 씨는 한발 더 나아가서 "다음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전한길 : 저 하나 예언 하나 해드릴까요? 앞으로 8월 달에 당대표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될 것입니다. 전한길을 품는 자가 최고위원이 될 것입니다. 전한길을 품는 자가 바로 집권세력이 될 것입니다.]
결국 당내에서 "부정선거를 두둔하고 또 계엄을 옹호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밀겠다", 이런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앵커]
자신이 "차기 지도부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을 했군요. 정말 이러다가 '친윤'계에 이어서 '친전한길'계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런 분석들이 나오는데 하지만 당에서는 "전 씨가 이미 입당했고 이걸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이고요.
친윤계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동훈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 어게인' 아이콘을 입당시켰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부정선거 주장하는 전한길씨 입당했으면 이제는 즉각 출당시켜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