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 여건을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다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권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후 그의 독방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외부 의료기관 진료를 허용해달라는 진정이 40건 넘게 접수됐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폭염 속 고령 수용자를 좁은 공간에 장시간 수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권위가 법무부에 생활 여건 개선을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측에도 같은 취지의 항의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의 독방에만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다른 수용자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선풍기만 설치된 약 2평 규모의 독방에서 단독 수감 중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의 수용거실은 일반 수용거실과 같이 선풍기가 설치된 독거실”이라며 “서울구치소는 혹서기 수용 관리를 위해 수용동의 온도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과 안과 질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의 반입을 허용했으며 “향후 필요한 경우 의무관의 의견을 고려해 외부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을 허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