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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인증된 친구끼리만"…로블록스, 청소년 안전 기능 강화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학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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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인증된 친구끼리만"…로블록스, 청소년 안전 기능 강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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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로블록스가 청소년을 위한 안전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새롭게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을 도입해 인증된 이용자들만 게임 내 채팅 및 음성 대화가 가능하도록 제한하며 플랫폼 내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로블록스는 지난 15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도입 예정인 신규 기능들을 소개했다. 공개된 기능들은 언어폭력, 디지털 그루밍 등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청소년들의 안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맥 ▲연령 추정 기능 ▲자녀 보호 기능 등이 발표됐다.

맷 코프먼 로블록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로블록스는 20년 전 처음 만들 때부터 아이들 및 청소년이 주 이용자층이 될 것을 염두하고 안전 보호 기능을 설계해왔다"며, "로블록스는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 제품, 사람, 파트너십 등 총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인맥으로, 13세 이상 이용자들이 서로를 알고 있는 경우에만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13~17세 청소년들은 서로를 자유롭게 신뢰할 수 있는 인맥으로 등록할 수 있지만, 18세 이상 이용자와의 연결은 QR코드 스캔, 연락처 불러오기 등을 통해 실제 지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라이언 이뱅크스 수석 제품 매니저는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으로 추가된 이용자 간의 대화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며, "해당 기능으로 추가한 이용자도 커뮤니티 규정에 위배되면 플랫폼 상에서 신고할 수 있고, 원치 않는 연락을 차단하는 방법 등 안전을 위한 교육들도 함께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로블록스는 13세 미만의 이용자의 경우 1대1 채팅 등 개인 채팅 옵션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된 채팅만 가능하도록 커뮤니케이션 보호 정책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 내 콘텐츠도 해당 연령에 맞춰 노출된다.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은 인공지능(AI) 기반 연령 추정 기술을 통해 활성화된다. 이용자들은 셀프 카메라 형식의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는 것으로 자신의 연령을 인증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을 AI가 분석해 연령을 추정하며,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되면 신분증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이뱅크스 수석 매니저는 "연령 추정 기술로 사진, 화면 등을 사용하는 주체의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 요청을 통해 대리 인증, 우회 인증 등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로블록스는 부모들이 자녀의 로블록스 경험을 확인 가능한 자녀 보호 기능도 공개했다. 부모들은 자녀 계정과 연동해 신뢰할 수 있는 인맥 목록, 플레이 시간, 지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디지털 웰빙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해 금지 모드, 온라인 상태 제어 기능 등도 함께 제공된다.


디나 램다니 선임 제품 매니저는 "해당 기능들은 외부 연구 조사 및 청소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만든 것"이라며, "부모의 지원과 로블록스 내 안전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디지털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거나, 유해성이 우려되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에 대한 대응 방침도 소개됐다. 지난해 로블록스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콘텐츠 '그날의 광주'가 게시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맷 코프먼 CSO는 "로블록스는 해당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 및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유해 콘텐츠는 정책에 따라 차단되며, 관련 제작자를 식별하고 조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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