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찾아 임은정 검사장과 만나
동부지검 들어가기 전 입장 밝히는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 |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윤석열 정부 시절 '세관 마약 밀수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17일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대검찰청 합동수사팀과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백 경정을 동부지검으로 초청하며 성사됐으며, 합동수사팀을 이끄는 윤국권 부장검사와 파견 경찰 등이 약 30분간 마주 앉았다. 백 경정은 그간 합동수사팀 수사가 '셀프 수사'라며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면담을 마친 백 경정은 기자들과 만나 "합동수사팀 수사에 협조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경정은 "수사에 협조할 부분이 있는지 고민하던 차였는데, 검찰의 입장을 듣고 제 입장도 얘기했다"며 "합동수사팀이 수사하게 되면 진행 과정이 (수면 아래로) 잠겨서 국민도, 저도 (내용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수사 진행 상황을 공보하도록 한 상설특검과 달리 검찰은 '깜깜이' 수사를 하며 진상 규명을 외면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백 경정은 면담에 앞서서도 취재진에게 "이 사건의 실제 범죄자는 대검"이라며 "검찰이 '셀프 수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걸 받아들이면 대한민국의 법치는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 경정은 세관 공무원들의 필로폰 밀수 연루 의혹 수사 도중 대통령실과 경찰, 검찰, 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외압을 행사했으며, 이에 자신은 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대검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지난달 동부지검 청사에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백 경정은 임 검사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같이 공감하는, 고난을 겪었던 부분들이 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위로가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삼갔다.
임 지검장은 이날 면담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도 초청했으나, 박 대령은 불참했다.
jung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