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발령…중대본, 비상 3단계 가동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일대 마을이 폭우로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충청 지역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비상근무 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고, 호우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인명피해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틀 동안 충청권에 400㎜가 넘는 물 폭탄이 내린 데 이어, 20일까지 비가 추가로 예보됐다. 정부는 이를 ‘전국적 호우’ 상황으로 인식하고 최고 수준의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김민재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를 열어 재난대응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경보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조정했다. 최근 3년 동안 3단계가 발령된 사례는 2023년 태풍 1회, 호우 1회, 2022년 태풍 1회, 호우 1회다.

행안부는 국·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을 전국에 급파해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실시간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특히 선행 강수가 많았던 지역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대피명령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대피와 보호에 필요한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회의에서 “정부는 집중호우 상황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집중호우 시 외출을 삼가고, 저지대·하천변·산사태 위험지역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접근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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