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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대어’ 대한조선 “중대형 조선 시장 핵심 기업 도약”[IPO출사표]

이데일리 박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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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대어’ 대한조선 “중대형 조선 시장 핵심 기업 도약”[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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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선박 조선 전문기업으로 경쟁력 확보
고효율 생산 체계·관리 혁신으로 수익성 극대화
이중연료·CCS 기술 확보 등에 미래 성장성 확보
상장 자금은 R&D·신선종 개발·자동화 투자 활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조선은 최적의 생산 노하우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대형 조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했습니다. 앞으로 대한조선만의 브랜드를 앞세워 중대형 선박에 특화된 전문 조선소로 자리매김하고, 시장에서 대한조선이 건조하는 중대형 선박의 범위를 ‘DH존’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대형 선박 조선 전문기업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설립 이후 벌크선에서 탱커선·컨테이너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까지 선종을 확장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쌓아 온 만큼 상장 이후엔 고효율 생산 체계와 연료 효율·친환경 기술력. 관리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대형 조선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왕삼동 대한조선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조선)

왕삼동 대한조선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조선)


왕삼동 대한조선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내재화된 생산 경쟁력과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꾸준한 기술 고도화와 생산 효율성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조선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중형(Aframax)·준대형(Suezmax) 선박 설계·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다. 1987년 설립된 신영조선공업이 전신으로, 2004년 대한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 벌크선 위주로 건조했으나, 2013년 이후 중대형 선박으로 전환한 뒤 현재는 원유 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친환경·고부가가치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했다.

왕 대표는 대한조선의 강점으로 높은 효율의 생산 체계를 꼽았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의 전 공정을 내재화함으로써 수익성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했고, 텐덤 공법(도크에서 선박 한 척을 건조하면서 여유 공간에서 후속 선박 일부를 건조) 등 효율적인 건조 전략으로 연간 건조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에 도크 회전율은 경쟁사 대비 약 18% 높은 수준이다.

왕 대표는 “생산 내재화를 100%에 가깝게 달성하면서 인력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져 지난해 노무비·사외 외주 비용을 과거 2년 전보다 약 4%포인트 축소할 수 있었고, 에너지 비용 등을 여러 관리 기법을 통해 줄임으로써 경비 역시 2년 전보다 약 3%포인트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조선은 지난해 매출 1조 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 34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4.7%, 순이익률은 16%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3075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영업이익률 22.7%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사 중 최고 수준이다.

(표=대한조선)

(표=대한조선)


대한조선이 건조한 선박은 고효율 연비·고품질 설계로 시장에서 프리미엄 평가를 받고 있다. 왕 대표는 “대한조선의 선박은 중국 경쟁사 대비 하루 연료 소비량이 약 10% 적고, 이에 따라 중고선 가격도 10% 이상 높게 형성된다”며 “운영 효율과 잔존가치 측면에서 선주 만족도가 높아 재발주율 역시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기술 역량도 핵심 경쟁력이다. 대한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이중연료 추진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수주한 60척 가운데 35척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공기윤활장치(ALS), 축발전기(SGM), 탄소포집시스템(CCS)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의 개발·적용도 진행 중이다.


대한조선은 앞으로 노후 선박 교체 수요 확대와 환경규제 강화,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른 신조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에 특화된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앞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신규 선종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R&D 센터 설립 △친환경·신선종 기술 고도화 △생산 자동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도 활용해 수주 확대기에 유동성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고 재무 안정성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에서 10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4만 2000~5만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5000억원이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22~23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고,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