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이민호 "당연한 1번 주연 韓선입견, 분량 아쉬움 없다" : zum 뉴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이민호 인터뷰

〈사진=MYM엔터테인먼트〉

이민호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로서 진심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을 통해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민호는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분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어 놀랐다.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작업할 때 분량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민호는 "'캐릭터의 존재 의미와 이야기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느냐'를 먼저 따진다. 그 설득력만 충분하다면 분량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파친코'를 할 때도 같은 맥락이었다. '파친코'를 경험하면서 새롭게 채워진 것이 많아 앞으로도 그런 작업들을 계속 해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오랜시간 주인공으로만 만나 이민호가 1번인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는 첨언에는 "어떻게 보면 한국의 선입견이 아닐까 싶다. 해외 작품을 보면 배우들의 쓰임이 정말 다양하지 않나. 적은 분량이라도 그 작품에서 훌륭히 활용 됐으면 '저 배우가 저 배우를 받쳐주는 역할이네'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가 봐 온 작품들은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더 솔직히 20대 때는 그런 작품이 오히려 저에게 안 들어왔고, 제안조차 없었기 때문에 못했다"며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무조건 1순위로, '이 배우가 이 역할을 왜 했느냐, 이민호가 유중혁을 왜 했느냐'에 대한 이유만 명확하게 있다면 다른 부분은 부수적일 뿐이다. 다만 이유가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건 맞다"고 강조했다.

유중혁 분량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 된 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거의 다 탈탈 털어서 나왔다"며 미소지은 이민호는 "물론 제작사와 처음 이야기 할 땐 이번에 공개 될 유중혁이 모습만 놓고 이야기 한 것은 아니다. 추가적으로 (속편) 제작이 진행된다면 더 다양한 유중혁의 정서들, 진짜 멋진 유중혁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연기한 이지혜 캐릭터와 붙는 원작 서사가 담기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애초부터 이야기가 없었다. 선택과 집중의 포인트가 있으셨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모험의 시작'이 됐다. 첫 편에서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에 그 포인트게 가장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민호가 유중혁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멋짐은 무엇일까. "결국 유중혁이라는 인물이 왜 저렇게 됐는지, 그가 느꼈던 감정과 정서들을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어필한 이민호는 "김독자를 통해 유중혁의 2막이 열리는 지점들도 보여지면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이민호에게도 유중혁 같은 존재가 있었냐"고 묻자 이민호는 "희한하게도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를 동경하거나 의지한 적이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근데 제 반려견이 며칠 전에 먼저 떠났다. 그래서 사실 시사회 날도 내적 슬픔이 있었다. 몇 날을 막 울면서 보내주고 난 직후라…. 그러면서 느낀 것이 '아, 내가 얘를 의지하고 있었구나'였다. 함께 할 때는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시기마다 존재는 했던 것 같다. 명확하게 '난 널 의지해' 해본 적은 없다"며 웃었다.

동명의 유명 웹소설을 원작을 실사화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민호는 작품 속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아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작품은 손익분기점 600만, 러닝타임 117분으로 2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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