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노력이 재능이라면. (사진=또다른우주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아무리 격려한들 노력해도 안 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결과 만으로 '노력하지 않는다'고 오해받습니다."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임상심리사인 미야구치 코지의 책 '노력이 재능이라면'이 출간됐다. 저자는 진료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노력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파고든다.
이 책은 앞서 의료소년원에서 만난 아동을 상담하면서 느낀 인지 기능의 실태를 다룬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후속작이다. 당시 저자는 '케이크 3등분 실험’을 통해 상당수 비행 소년들이 인지 기능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혀냈다. 책은 2020년 일본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당시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이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며 이번 책을 계획했다고 한다.
이번 책은 오랜 시간 환자들과 소년원 아동을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의욕을 끌어내는 원리, 효과적인 응원과 배려의 기술 등을 제시한다.
특히 이들을 지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이들의 부모들을 지원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서술한다.
저자는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기존 제도와 관념때문에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다.
"노력하기 위한 동기 부여에는 어느 정도의 예측력이 필요합니다. 인지 능력이 약하면 이러한 예측력도 약해져서 노력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울 수 없으니까 노력할 수 없고, 힘낼 수도 없습니다." (제3장 노력하지 못하는 사람들 中)
저자는 위로의 방식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역효과로 의욕을 꺾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방치된 아이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아이들을 향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저자는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지원해야 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못 느껴도 지원해야 하고, 스스로 오지 않아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사자가 스스로 소중함을 느끼고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 토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서술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예측, 목적, 사명감이 생기고 이는 곧 '노력'의 발판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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