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대충 넘어갈 생각 마라" 질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금준혁 손승환 임용우 기자 = 여야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구윤철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두고 불성실하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들이 총 1108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후보자가 답변을 거부한 것이 391건, 매우 부실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까지 합하면 절반 정도가 부실한 자료 제출이거나 자료 제출을 안 한 상황"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우선 여러 위원이 지적한 대로 자료 제출이 상당히 미비해서 질의 자료 작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신속하게 자료 제출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기재부에 국민들이 요청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와 기재부의 개혁이라고 생각해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서면질의를 했다"며 "어떤 경우 두 줄 질문에 세줄 답변을 하는 등 답변이 굉장히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은 "장관 후보자님 혹시 (제가) 초선이라고 이렇게 무시하는 것은 아니시지요"라며 "여당이라고 대충 넘어가는 것 아니시지요. 지금도 우리 직원이 쫓아다니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영진 의원도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하는 화두를 던졌는데 너무 좁게 보는 게 아닌지 아니면 기재부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후보자가 생각하고 있는 비전과 전략에 대해서 조금 더 좀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임이자 기재위원장은 "국민을 대신해서 공직 후보자의 기본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국회의 검증 기능이 훼손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답변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한 예산통이자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다만 배우자가 전남 무안의 논을 사들였다가 매각한 것을 두고 농지법 위반 및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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