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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석유 개발 이익, 국민과 나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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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석유 개발 이익, 국민과 나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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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앤서니 네스티 스포츠센터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수리남 정부가 공개했다. 파라마리보/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앤서니 네스티 스포츠센터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수리남 정부가 공개했다. 파라마리보/AFP연합뉴스


유전 개발을 앞둔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며 “석유 개발 이익을 모든 국민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16일(현지시각)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앤서니 네스티 스포츠센터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대통령은 “우리는 몇 년 내에 현실화할 석유와 가스 산업을 통한 발전의 문턱에 서 있다”며 “이 산업을 통해 얻은 이익은 모든 수리남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쓰일 것”이라고 연설했다.



수리남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취임사를 보면, 그는 “국제사회에서는 석유 산업 발전이 소수에게만 부를 안겨주고, 국민 다수는 여전히 빈곤에 머무르게 한 사례가 많았다”며 “연대와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기반으로 복지와 행복, 건강한 경제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도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를 이어받지만, 만약 앞으로 몇 년의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다면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우리 수리남을 하나의 민족으로 묶고 싶다. (이 과정이)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동화)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리남은 대표적인 다인종·다문화 국가다.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수리남이 독립한 이후 처음 탄생한 첫 여성 국가수반 자리에 오른 시몬스 대통령은 “수리남에서 이 직위를 맡는 첫 번째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추가적인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이 임무를 받아들였고, 정부와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리남 국회는 지난 6일 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국회의원 5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시몬스 대통령은 당시 국회의원 34명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의사 출신인 시몬스 대통령은 1996∼2020년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0∼2020년에는 국회의장으로 일했다.



수리남의 국토 면적은 남한(10만210㎢)보다 1.6배 큰 16만3천㎢으로 영토 대부분이 열대우림이다. 이에 따라 62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3분의 2가 해안가 쪽에 있는 수도 파라마리보와 그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남미 최빈국으로 알려진 수리남은 막대한 부채와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안 유전 발견 이후 석유 부국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5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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