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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뒤 기록적 호우…한반도 '극한 날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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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뒤 기록적 호우…한반도 '극한 날씨' 왜

서울맑음 / 27.8 °


[앵커]

정책부 박상욱 기자와 함께 날씨 상황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비가 주로 어디에 내리고 있는 겁니까?

[기자]

현재 레이더 영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시간당 30mm를 기점으로 통상 '강한 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영상에서 30에서 70mm의 보라색과 시간당 100mm 이상에 달하는 군청색이 강수집중구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심부는 시간당 100mm급이 넘는, 대각선 모양의 강한 강수대가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유입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비구름이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향하는 만큼, 충남 서해안으로 들어와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를 거쳐 강원까지 훑고 지나가는 상황입니다.

강수대를 먼저 마주하는 지역일수록 강수의 강도가 클 수밖에 없는데, 시간당 70mm급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영역의 폭은 10km 안팎으로 매우 좁습니다.


같은 시도 지역이라 해도, 얇고 긴 띠 형태로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강수에 대한 체감이나 직접적인 영향도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어딘가요?


[기자]

어제부터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살펴보면, 충남엔 벌써 400mm 넘는 비가 내린 곳이 있습니다.

홍성에 410mm의 누적 강수가 기록중이고, 당진 372mm, 아산 345mm 등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모두 충남권이었습니다.

경기 남부의 경우, 평택의 자동관측기에 지금까지 257mm, 안성에서도 235mm의 강수량이 기록 중입니다.

이들 지역은 앞서 보신 레이더 영상처럼 지금도 많은 비가 집중되고 있는데, 경기 남부와 충남, 충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론 호우경보가 그 외 수도권 전역과 강원 내륙, 충북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입니다.

앞으로의 강수대는 점차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경남 밀양과 의령, 합천 등 내륙엔 호우경보가, 그 주변으론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고, 전북과 전남 북부 일부엔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됐습니다.

[앵커]

이미 많이 내렸는데,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리는 겁니까?

[기자]

오늘 하루에만 경기남부와 충남엔 180mm 넘는 비가 더 내리고, 서울 등 그 밖의 수도권엔 120mm, 강원 내륙과 산지, 전북엔 최고 100mm, 전남과 영남 일대엔 최고 8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강수대가 남하하면서 내일부터 모레까진 호남과 영남에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이 기간 남해안 일대와 지리산 부근엔 300mm 이상, 제주 산지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어제 오늘 많은 비가 집중된 충청권엔 이 기간 180mm 이상, 경기 남부에도 12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이외 서울과 인천, 강원 내륙엔 최고 80mm의 비가 내릴 걸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다시 비가 퍼붓는 건가요?

[기자]

한반도 대기의 상층과 하층 모두 고기압에 뒤덮여 한동안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었는데,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등장하면서 이번 호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한반도를 뒤덮은 건데, 대기하층은 뜨겁고, 대기상층은 차가운 상태가 되면서 대기는 극도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하층에선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저기압과 고기압이 맞닿은 상태인데요, 그 틈새로 열대수증기가 계속해서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골이 앞으로 더 깊어질 걸로 예상했습니다.

깊어진 골만큼 강수대도 점차 남하하면서 어제 오늘 경기 남부와 충청이었던 강수집중구역이 내일과 모레엔 남부지방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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