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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전면 배치...실감형 미디어 생태계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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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전면 배치...실감형 미디어 생태계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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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네이버가 독자 구축한 미디어 AI와 확장현실(XR) 스튜디오, 버추얼 스트리밍 등 이른바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앞세워 서비스 전반에 '실감형 미디어' 경험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치지직, 쇼핑 라이브 등 자사 스트리밍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등 콘텐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도 '온서비스AI'...미디어 경쟁력 키운다

지난 16일 네이버는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을 열고 연내 AI가 접목된 다양한 영상 기술과 XR 콘텐츠 플랫폼 등을 순차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네이버 TV 캐스트'를 선보이며 나우(NOW), 브이라이브(VLIVE) 등 영상 중심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미디어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온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기조 하에 AI를 기반으로 자사 영상 콘텐츠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가 미디어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가 미디어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미디어 AI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네이버는 '엠유AI(MUAi)' 플랫폼 오토클립AI(AutoClipAi) 공개를 예고했다. AI를 통해 미디어를 이해한다는 의미의 'MUAI'는 기존에는 저작권 관리와 품질 영상을 감지하는 기능만 제공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영상의 각 구간별로 중요 내용을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 챕터 기술과 태그, 분위기, 장소, 액티비티, 감정 등 영상의 메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네이버 피드 추천 고도화 등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쇼핑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하이라이트와 치지직 게임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하이라이트는 결이 다르다"며 "MUAI는 10시간 가량의 치지직 라이브와 2시간 가량의 쇼핑 라이브처럼 긴 시간의 영상 콘텐츠여도 AI가 영상의 성격에 맞게 중요 부분을 분석, 영상의 하이라이트를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오토클립AI는 클립을 자동 생성 혹은 이를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 가운데 '텍스트투클립' 기술은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이나 플레이스, 블로그 리뷰 등 수많은 UGC 데이터를 클립으로 생성해준다. 사용자는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영상화할 수 있다.

김 리더는 "오토클립AI의 텍스트투클립 기술은 영상 홍보가 어려웠던 개인이나 사업자에게 편리한 영상 만들기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하이라이트 기술을 통해 치지직 스트리밍 라이브와 쇼핑 라이브 등에서 이용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만 따로 추출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구축

XR은 증강현실(AR)과 VR, MR을 포괄하는 기술로 현재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네이버는 이러한 콘텐츠 생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토리텔링'과 '기술' 측면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1784 사옥에는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구축 전략의 일환인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가 마련돼 있다.


네이버 비전 스테이지 / 사진=배수현 기자

네이버 비전 스테이지 / 사진=배수현 기자


비전 스테이지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할 수 있는 스튜디오다. 커머스와 숏폼부터 드라마나 영화까지도 제작 가능하다. AI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로와 세로 포맷, 라이브 방송, 스트리밍 등 네이버 내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파트너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함께 협업하는 브랜드나 파트너사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도 비전 스테이지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와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우주비행사와 소통하는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우주비행사와 소통하는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모션스테이지는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력과 인력 등을 지원하는 스튜디오다. 컴퓨터 그래픽(CG) 혹은 생성형AI가 제작한 가상 배경과 함께 움직임을 부여한 가상 캐릭터가 끊김 없는 실시간 방송이 가능해 가상현실에 최적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모션스테이지에서 가상캐릭터인 우주비행사가 가상 배경에서 비행하는 시나리오의 데모가 진행됐다. 스튜디오 중심에 위치한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가상배경과 우주비행사와 이질적이지 않게 어우러지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주비행사에게 '손하트'를 요청하자 자연스럽게 이를 수행했으며 스크린에 송출된 영상에서도 이질감이 없었다.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와 우주비행사가 한 공간에 나타난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와 우주비행사가 한 공간에 나타난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우주비행사가 박물관에서 우주 공간으로 이동할 때에는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을 볼 수 있었다.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오브젝트는 실시간으로 3D 오브젝트를 캡처해서 만들었으며 스튜디오 내 조명 등도 배경의 색상과 맞춰 작동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모션스테이지 렌탈 프로그램 시작 후 치지직의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많은 관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3D 콘텐츠와 돌비 애트모스 기반 뮤직비디오의 높은 완성도 덕분이다.

오 리더는 "첫 번째 콘텐츠를 4월 중순 정도에 공개했는데 그 이후 네이버와 협업하려는 스트리머의 숫자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프로젝트 공개 기간 동안 타 플랫폼에서 치지직으로 버추얼 스트리머가 대거 이적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바타 라이브, '프리즘' 앱 하나로 손쉽게

끝으로 네이버는 라이브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인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버추얼 스트리밍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프리즘 앱은 모바일에서 손쉽게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글로벌 사용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60만건 이상의 방송을 송출했으며, 일 평균 약 12만건의 라이브가 생성된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해외 사용자로, 글로벌 동종 송출 앱 중 약 47%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국내 다운로드 점유율은 약 80%다.

송지철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가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송지철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가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프리즘 앱은 차별화된 송출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대역폭을 실시간 감지하고 최적의 영상 품질을 설정할 수 있도록 'ABP' 기술을 적용 중이다.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인 야외에서 스트리머가 방송을 진행할 경우 시청자는 버퍼링을 느끼게 된다. 이때 ABP 기능은 줄어든 네트워크 폭을 감지해 최적 사이즈 영상을 만들고 다시 전송해 정상적인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송지철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는 "전 세계 각 지역의 사용자에게도 최고의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깊이 이해하고 잘 활용하고 있더"며 "최적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망 활용과 함께 외부 네트워크망과의 결합으로 송출 품질을 높이는 시도와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즘 앱은 전통적인 카메라 라이브 방송과 게임 라이브 방송, 아바타 라이브 방송 등 라이브의 모든 유형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특히 아바타 라이브 방송에 관심을 두고 있다. 프리즘 앱은 다양한 스튜디오 장비와 비용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아바타 라이브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치지직 스트리머는 "아바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할 때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태였는데 무작정 모바일 앱을 깔아서 시작했고, 제대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방송 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낮춰줬지만 방송 퀄리티는 높여줘서 감사하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네이버는 더욱 고도화된 아바타 라이브 방송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준비 중이다. 시청자와 활발한 소통을 위해 아바타가 일어서서 움직일 수 있는 모션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또 외부 장치를 활용해 실제 스트리머의 모션을 캡처하는 기능도 하반기를 목표로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아바타의 장점을 활용한 '아바타 합방 라이브' 기능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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