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40경기 45이닝 소화…1승 2패 15세이브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 많은데 나 역시 등판하고파"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 많은데 나 역시 등판하고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초 2사 1, 3루 상황 KIA 위즈덤을 삼진으로 잡아낸 두산 투수 김택연이 기뻐하고 있다. 2025.06.05. jhope@newsis.com |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김택연이 자신이 던지는 묵직한 직구만큼이나 무게감 있는 책임감을 보였다.
김택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올스타 브레이크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가 나설 상황이라면 마무리가 나가는 게 맞다"는 소신을 밝혔다.
올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를 소화 중인 김택연은 전반기에만 11차례 연투, 12차례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과부하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15차례 연투와 17번의 멀티이닝 기록과 비교하면, 전반기만으로 지난해 전체와 맞먹는 수치를 작성했다.
김택연은 전반기 동안 40경기에 등판해 45이닝을 소화하며 총 782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리그 구원투수 중 이닝 공동 5위, 투구 수로는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이듬해에 있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까지 고려해 김택연의 체력 관리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택연은 단호했다.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나 역시 당연히 등판하고 싶기에 마무리 상황이라면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마무리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등판에 대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한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더 강조했다.
그는 "상대 팀 입장에서도 원래 나와야 할 마무리 투수가 안 나오면 사기가 오르는 등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월요일에 하루 쉰다면 연투해도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키움 김건희를 삼진 아웃시켜 이닝을 끝낸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포효하고 있다. 2025.06.15. yesphoto@newsis.com |
2024년 혜성처럼 등장한 김택연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데뷔 1년 만에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60경기에서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19세이브는 고졸 신인 최다 기록이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예상과 달리 부진을 겪었다. 한동안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부침을 겪었지만 김택연은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전반기 40경기에서 1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그는 "작년에 비해 전반기가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안 다치고 버틴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후반기 목표는 '보완'이다. 그는 "물론 좋아진 점도 있었지만, 보완할 점도 많았다"며 "후반기에는 그 부분을 채워서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9위로 전반기를 마친 팀의 도약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전반기 마지막 두 시리즈가 좋아서 후반기도 기대가 된다.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전=뉴시스] 최진석 기자 = 12일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7회말 드림 김택연(두산)이 등판하고 있다. 2025.07.12. myjs@newsis.com |
꾸준한 활약 덕분에 김택연은 2년 연속 올스타전 무대도 밟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김택연 역시 "작년보다는 확실히 덜 긴장됐다. 각 팀을 대표하는 형들과 함께해 너무 설렜다"고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올스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김원중에게 포크볼 그립도 전수 받았다. 그는 "(김)원중 선배에게 포크볼을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직구는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변화구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과제다. 김택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택연은 "당연히 변화구를 1년 만에 완성할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내가 직구를 지금 수준까지 던지는 데 8년 걸렸다"며 "변화구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래서 기대는 했지만, 실망은 안 했다"며 차분히 내공을 쌓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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