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CS 대신 사탕수수 설탕 사용 추진
업계 “일자리 위협·농가 피해 우려”
업계 “일자리 위협·농가 피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미국 내 제품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케인 설탕)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유명한 콜라 마니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미국 내 제품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케인 설탕)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진짜 케인 설탕을 미국 내 코카콜라에 사용하는 데 대해 코카콜라사와 논의해왔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코카콜라에도 매우 좋은 조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생산에 필요한 대량의 케인 설탕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기존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인지 보완하는 수준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1기 집권 당시에는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콜라를 요청할 수 있는 빨간색 버튼을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일부 해외시장에서 케인 설탕을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주로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을 사용해왔다. HFCS는 고도로 가공된 감미료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논란이 지속해 왔다. HFCS는 옥수수에서 추출되며 주 생산지는 일리노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농업 주들이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핵심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백악관이 ‘어떤 설탕이 더 건강한가’라는 오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업 지역 농민들을 기쁘게 할 수도, 실망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옥수수 정제협회 회장인 존 보드는 “HFCS를 케인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은 수천 개의 미국 식품 제조업 일자리를 위협하고 농가 소득을 줄이며 외국산 설탕 수입을 늘릴 수 있다”며 “영양학적으로도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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