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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에는 예정대로 25% 상호관세 부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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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에는 예정대로 25% 상호관세 부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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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일본에 25% 상호관세
인도와 추가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
유럽연합(EU)과도 무역 합의 근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펜타닐법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펜타닐법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다음 달 1일부터 예정대로 25% 상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아마도 일본과는 관세 서한대로 갈 것 같다"며 "일본과 광범위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8월 1일 전에 일본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올해 4월 책정했던 국가별 상호관세율(24%)보다 1%포인트 높은 25%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무역을 개방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본 정부가 미국이 만족할 만한 대일 무역적자 개선책을 내놓았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일부 국가와는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 무역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 협상 대표단은 14일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보수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와 인터뷰에서 "EU와도 협상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EU)은 협상을 원하며, 이는 우리가 수년간 유지해온 협상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우리가 보낸 서한의 관세율은 30%였는데 나쁜 거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U와 무역합의가 성사돼도 관세를 큰 폭으로 조정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등 소규모 국가들에 대해선 10% 또는 1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 왕세자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총리와 회담했다. 빈 하마드 총리가 이 자리에서 미국에 170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에 감사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이 미국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