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비즈워치 언론사 이미지

'단일IP 리스크가 웬 말?'…데브시스터즈의 글로벌 공략법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한수연 기자 ]
원문보기

'단일IP 리스크가 웬 말?'…데브시스터즈의 글로벌 공략법

서울 / 0.4 °
멀티 플랫폼 대신 쿠키런IP 기반 다장르로 입지↑
TCG로 북미 공략 이어 3D 액션 대작 개발 매진


'쿠키런: 킹덤'이 연초 실시한 '그림자가 속삭이는 탑' 대규모 업데이트 화면/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쿠키런: 킹덤'이 연초 실시한 '그림자가 속삭이는 탑' 대규모 업데이트 화면/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가 글로벌 무대에서 쿠키런 지식재산권(IP) 확장에 한창이다. 통상 PC와 모바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 출시로 IP 입지를 넓히는 여느 게임사들과 달리 데브시스터즈는 하나의 IP를 러닝 액션부터 트레이딩카드게임(TCG)까지 다양한 장르에 등장시켜 이용자들과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쿠키런' 익숙한 북미시장, 이번엔 TCG 장르로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TCG 장르의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이달 11일(현지 시간) 미국과 캐나다에 정식 출시했다. 미국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오프라인 카드숍 200곳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온라인 채널로도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이번 TCG 북미 진출에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쿠키런 IP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 유저 기반을 확보했음에도 새로운 장르로 진출하는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실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은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미국에서 내고 있다. 연초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에는 트래픽도 뛰어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을 꾸준히 수성 중이다.

데브시스터즈가 TCG 장르에 주목한 건 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는 전 세계 TCG 1위 시장으로 그 규모와 성장세 모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TCG 시장 규모는 올해 75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서 2030년 100억달러(13조8000억원)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8%에 육박한다.

"다장르로 성과 증명…확장성 주목"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쿠키런 TCG 북미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 러닝 액션(쿠키런: 오븐브레이크)부터 수집형 RPG(쿠키런: 킹덤), 퍼즐(쿠키런: 마녀의 성), 협동 액션(쿠키런: 모험의 탑) 등 장르 다각화로 쿠키런 IP의 프랜차이즈화를 꾀했다. 이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IP를 확장하기 위해 PC와 모바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순차 출시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장르를 하나 더 추가한다. 실시간 배틀 PvP(플레이어 간 전투) 액션 신작인 '쿠키런: 오븐스매시'다.

기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기본 러닝 액션에 비교적 자유로운 플레이 시간을 자랑했다면,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PvP 중심으로 한 판당 3분 내외의 짧은 호흡을 내세운다. 이 게임은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서 10만명의 참가자 중 외국 유저 비중이 76%를 나타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40%만 넘어도 출시 이후 흥행 가능성이 올라가는 CBT 3일차 잔존율이 43.92%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올해 매출을 400억원대까지 보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의 IP로) 여러 장르의 신작 흥행에 성공한 곳은 많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쿠키런 IP에 대한 성과를 다양한 장르로 증명했기 때문에 '원(One) IP' 리스크가 아닌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데브시스터즈가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신작 파이프라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PC 멀티 플랫폼으로 3차원(3D) 액션 RPG인 '프로젝트 N(쿠키런: 뉴월드)'을 비롯해 모바일 RPG인 '프로젝트 CC' 등이다. 이 역시 쿠키런 IP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특히 쿠키런: 뉴월드의 경우 AAA급 타이틀로 꼽힌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현재 쿠키런: 오븐스매시 이외에도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N의 경우 방대하고 치밀하게 구축된 쿠키런 세계관을 집대성한 대형 타이틀로 세부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