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뷰티 광장시장점에서 제품을 구경중인 고객들의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서울 전통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종로 광장시장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거렸다. 평소에도 맛집 수준의 시장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인파가 붐비는 장소지만, 유독 최대 90% 할인이라 적힌 '뷰티 아울렛(BEAUTY OUTLET)' 간판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보니 국내 최초 도심형 뷰티 아웃렛을 표방하는 창고형 화장품 편집숍 '오프뷰티'의 광장시장점으로 몰려가는 발걸음이었다. 시장을 구경하러왔다가 마스크팩 등 유명 화장품을 둘러보기 위해 들르는 경우였다.
실제로 보라색 박스가 돋보이는 매장엔 초저가제품부터 유명 명품 화장품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깔려있었다. 구역별로 클렌징 제품부터 샴푸, 선크림, 색조, 영양제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매대에 놓인 제품 대부분은 국내에서도 생소한 브랜드였다. 중간중간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조선미녀'의 선크림이나 '롬앤, '라카' '데이지크' 등 색조 화장품, '코스알엑스'의 수딩 젤크림 등도 눈에 띄었다. 계산대엔 외국인 고객을 고려한 세금 환급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었다.
아웃렛을 표방하는 만큼 제품은 정가 대비 저렴했다. 롬앤의 틴트는 정가 대비 54% 저렴한 6000원에, 라카의 섀도우는 50% 할인한 1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조선미녀 선크림은 11% 할인된 1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90% 할인된 스킨케어 제품도 있었고, 4000원대 블러셔, 3000원대 수딩젤도 인기였다. CJ올리브영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발라보고 살 수 있단 점도 만족도를 높였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뿐만 아니라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도 할인가에 내놨다. 정가 5만원의 디올 립밤은 26% 저렴한 3만7000원에 판매 중이고, 설화수의 기초 스킨케어 제품 세트도 24% 할인된 11만4000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현장 직원은 "이들 제품 모두 정품이 맞다"며 "유통 기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들이라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뷰티에 들어온 브랜드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소진하기 위해 입점을 선택했다고 했다. 올리브영의 경우 최근 출시된 제품들이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판매하기 위한 채널로 눈을 돌렸단 얘기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올리브영에 입점되는 제품들과는 유통기한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은 '말본골프'를 비롯해 마뗑킴에 투자한 '하고하우스' 등 국내 패션업계에 큰손으로 떠오른 대명화학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대명화학은 지난해 K뷰티 해외 유통 플랫폼인 '모스트'에 투자한 뒤 오프뷰티를 통해 국내 화장품 유통 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오프뷰티는 올리브영 독주 체제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아웃렛으로 차별점을 뒀다.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뷰티 광장시장점에서 제품을 구경중인 고객들의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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