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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휴밍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수원=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전적으로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존중한다"
찬휴밍 감독이 이끄는 대만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대만은 최하위(3패, 골 득실-8)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대만은 9일 일본전에서 0-4로 완패를 당했고, 13일 중국과의 2차전에서도 2-4로 졌다. 대만은 이날도 한국에 패하면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게 됐다.
반면 한국은 1승 2무(승점 5, 골 득실+2)를 기록,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난 찬휴밍 감독은 "먼저 한국의 승리와 우승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정말 많은 압박을 받았고, 내 전략을 조금 바꿨다. 우리는 승점 1 점을 얻고자 했다"며 "매우 콤팩트한 수비를 구사하려고 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내려서서 수비에 집중했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페널티가 모든 걸 바꿨다. 국제 수준 혹은 유럽에서 진행되는 경기에서도 페널티는 많은 것을 바꾼다. 그런 의미에서 페널티를 내준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며 "두 번째 골은 우리가 득점을 위해 높게 올라섰고, 전반전 수비적인 형태와는 달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후 찬휴밍 감독이 한국 팬들과 선수단에 인사를 나누는 등 존중을 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찬휴밍 감독은 "전적으로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존중한다. 한국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우리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며 "축구는 존중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중은 정말 중요한 것이고, 나는 한국 감독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감독 모두에게 존중을 표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코치진들을 만나게 돼 감사하고, 그분들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중도 마찬가지다. 오늘 정말 많은 비가 왔다. 한국, 대만, 어떤 팀의 팬이든 이곳에 와주신 것에 대해 존중을 표하고 싶었다. 그들 또한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줬고 이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런 축구 팬들과 관중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치켜세웠다.
또 찬휴밍 감독은 "일본, 중국, 한국, 북한, 호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강팀이고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강팀과 싸우는 방법을 배웠다. 우리는 아시아 강호와 어떻게 경기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며 "내년에 아시안컵 예선과 아시안컵 본선, 월드컵 예선이 있다. 4 개의 팀만이 3 개의 그룹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최소 두 개 혹은 다섯 개의 강팀과 만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대회에서의 경험은 가치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놀라운 경험을 많이 했고, 마지막까지 승점을 얻지 못했으나 내가 첫날에 밝힌 '놀라움을 주겠다'는 내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