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만나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지난 정부 내내 면담 요구를 거부당한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대형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이 청와대 영빈관에 모였습니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마련한 자리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통령이 "이 사회가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했다"며 사과부터 하자, 유가족들은 울었습니다.
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심리 치료 등 실질적 지원을 한목소리로 요구했습니다.
[송해진/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이태원 참사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특조위에 제공하여 특조위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김유진/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마음 회복센터 및 유가족 쉼터를 조속히 설치해 주십시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주재했고, 그 일주일 뒤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는 등 재난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해왔습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재난의 컨트롤 타워는 대통령"이라고 공언했지만,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11월 7일) : 이 재난의 컨트롤 타워, 안전의 컨트롤 타워는 대통령이 맞습니다. 모든 국가 위험과 사무의 컨트롤 타워는 대통령이에요.]
정작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건 물론,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법엔 거부권을 행사헀습니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는 현장이나 분향소를 방문하지도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김미란 영상편집 강경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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