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최, 엔비디아 등 참여
젠슨 황 “AI로 중국 공급망 생태계 성장…지속 협력”
허리펑 부총리 “산업 현대화로 공급망 가치 상승”
젠슨 황 “AI로 중국 공급망 생태계 성장…지속 협력”
허리펑 부총리 “산업 현대화로 공급망 가치 상승”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5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중국에서 엔비디아 플랫폼을 이용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는 새로운 산업혁명과 놀라운 중국 공급망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촉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현대화된 중국 복식을 갖추고 단상에 오른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중국과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中 공들이는 엔비디아 “AI 미래 함께 하자”
16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2023년 이후 세 번째 행사다. 중국의 무역·투자·기술을 전시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현대화된 중국 복식을 갖추고 단상에 오른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중국과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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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中 공들이는 엔비디아 “AI 미래 함께 하자”
16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2023년 이후 세 번째 행사다. 중국의 무역·투자·기술을 전시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CEO는 미·중 갈등이 한창임에도 연이어 중국을 찾으며 공을 들였다. 그만큼 엔비디아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에서 중국어를 배웠다”면서 중국어로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텐센트(위챗), 알리바바(타오바오), 바이트댄스(틱톡), 샤오미(전기차), 바이두(AI), 메이퇀(외식·배달), 딥시크(AI) 등 중국 기술 기업들과 주요 서비스를 소개한 황 CEO는 “AI가 과학 연구, 헬스케어, 에너지, 교통, 물류 등 모든 산업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고 국제 협력을 가능케 했다”면서 “10년 안에 공장들은 소프트웨어와 AI로 구동되고 로봇팀이 조직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AI 스마트 제품들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고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엔 중국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참석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은 유엔 산업분류에서 전 산업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국가고 제조업 부가가치는 세계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고 더 강력한 산업 연계 능력과 더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또 경제 세계화를 위해 △소통·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의 선도자가 되고 △개방·포용을 견지해 글로벌 공급망 상생 발전을 추동하며 △발전의 대세를 파악해 글로벌 공급망 혁신 발전을 이끌어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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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전시관 엔비디아 부스에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
‘산업 박람회 수준’ 휴머노이드 등 첨단기술 망라
베이징 북쪽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 마련된 박람회 전시관은 전체 8개관에 첨단 제조, 공급망 서비스, 디지털 테크놀로지, 스마트 자동차 등 주제별로 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차렸다.
올해는 650개 이상 중국 및 외국 기업이 참가했으며 미국 전시업체는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엔비디아, 메드트로닉, 허니웰, 퀄컴, 마이크론 등 미국 대기업들이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중국에서 생산과 유통까지 공급망 현지화를 이룬 스타벅스도 3년 연속 참여했다.
한국에선 혈당측정기 제조사 유엑스엔,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엘엠케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참가했다.
이날 전시관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인 곳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전시 부스에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AI 전용 네트워크 플랫폼인 스펙트럼-X, 네트워크 장비 커넥트X-8 수퍼NIC 등의 제품군을 선보였다.
부스 내엔 엔비디아의 제품을 활용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들이 전시됐다. AI 주도 첨단기술이 로봇을 통해 구현되는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측은 “생성형 AI는 놀라운 규모로 성장하면서 각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필요로 하는 계산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면서 AI를 활용한 통합 솔루션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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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가 열린 베이징 전시관에 방문객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
최근 중국 첨단기술이 AI와 로봇에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격투기 대회 등에서 등장해 화제가 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다양한 전시관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센서가 달린 장갑을 착용한 후 움직이면 그대로 동작을 따라하거나 노트북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성을 인식하는 로봇도 있었다.
박람회에 3년째 참석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이전보다 더 규모가 커진 것 같고 애플 같은 대기업들은 공급망을 형성한 협력업체들과 함께 부스를 만들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정세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진동 주중한국대사관 경제 공사는 “사실상 산업 박람회라고 불러도 될 만큼 공급망뿐 아니라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이 참석해 큰 규모를 나타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망에 관심이 커진 만큼 중국 차원에서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