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수사대 출범식 축사하는 전한길 씨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4.16 hkmpooh@yna.co.kr (끝) |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당내 토론회에 참석한 데 대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괴기 영화, 좀비 영화 같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전한길이란 사람을 고맙다고 불러서 연설을 듣고 ‘계몽령’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줘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는 정도면 국민의힘은 회생 불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14일 송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창립준비 발대식과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내지 못해 조기 대선이 열렸고,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켰는데도 권력을 뺏겼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앞서 전씨는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장동혁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부정선거는 각본이 짜인 대로 가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짜인 각본대로 보수 우파는 절대 집권하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송 위원장은 자신이 토론회에 참석한 데 대해 이날 “원내대표로서 우리 당 소속 중진 의원을 포함해 누구라도 행사하는 데 찾아가서 격려하고 함께하는 것이 책무라 참석했다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망해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제일 뿌리 깊은 것이 ‘부정선거 음모론’이다”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은 2020년 4월 미래통합당 시절에 (총선에서) 크게 지니까 그때부터 커졌는데 그땐 민경욱 당시 의원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부정선거론자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문제제기를 하며 돈벌이를 하니까 생태계가 생성되고 지지자들이 붙으니까 국민의힘이 매정하게 단절하지 못하게 됐다가 12·3 비상계엄 뒤 윤석열이 느닷없이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거짓말을 하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지난 겨울을 되돌아보면 좀비 영화와 딱맞는 장면이 광화문에서 연출됐다”며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다른 손에 성조기 또는 이스라엘기를 들고 몸에는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이라고 영어로 쓴 구호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두르고 다녔다”고 돌이켰다. 그는 “그건 대한민국은 ‘표 도둑 국가’라는 걸 만방에 선전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게 바로 괴기 영화,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은 영혼이 사라진 존재”라며 “회생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스스로 정리하든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숙청할 수 있을지, 딱 거기에 달려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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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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