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 사실을 전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수비안토 대통령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16일(현지시각) 확인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어 미국·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미국 수입 시 관세를 19%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7일 처음 통보받은 관세율(32%)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치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양국 무역 관계를 상호 이익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가는 데 동의하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식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런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인도네시아가 약 200억달러어치 미국산 에너지·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50대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하산 나스비 인도네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경제조정부 협상팀은 매우 지난한 협상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인도네시아 수입품의 관세율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얀마(40%), 타이·캄보디아(이상 36%), 방글라데시(35%), 말레이시아(25%) 등은 인도네시아가 합의한 것보다 높은 관세율을 통보받고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산 수입품 관세율을 20%로 하는 무역협정을 지난 2일 미국과 체결한 바 있다.
금융회사 시티 인덱스의 맷 심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32%보다는 19%가 낫다”며 “인도네시아의 신발과 섬유 같은 비석유 제품들은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겠지만, 에너지와 농업 분야는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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