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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 LA 파견 주방위군 절반 철수…“무법상태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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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 LA 파견 주방위군 절반 철수…“무법상태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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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 인근 대마초 농장에서 이민당국 요원들의 단속에 반발하는 농장노동자들을 주방위군이 막아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 인근 대마초 농장에서 이민당국 요원들의 단속에 반발하는 농장노동자들을 주방위군이 막아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 진압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파견한 주방위군의 절반을 철수시킨다.



15일(현지시각) 에이피(AP)통신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배치된 주방위군 3882명 중 제79전투여단 1990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부름에 응한 군인 덕분에 엘에이의 무법상태가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과 9일 각각 2000명의 주방위군을 엘에이로 파견했다. 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반발해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서였다. 이중 특수 소방대 소속이기도 한 150명의 주방위군이 산불 진화 임무를 위해 원대 복귀했다. 병력 철수에 필요한 시간 때문에 60일로 예정된 파병 기간을 넘길 상황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국방부는 남아 있는 주방위군 제49헌병여단 1892명과 해병대 700명의 철수 시점이 언제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시작된 엘에이 시위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 때문에 군인들은 이민자들을 가둔 연방청사 건물 입구를 지키고, 이민자 단속을 벌이는 정부 요원들의 주변에서 보호하는 정도의 활동만 해왔다. 지난 7일 백여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주방위군이 시내 맥아더 공원에 들이닥쳤으나, 사람들이 적은 월요일 아침이라 허탕을 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이 적법하냐를 두고 벌어진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군인 전원의 철수를 요구하며 “군이 대통령의 정치적인 체스말이 됐다”면서 “나머지 주방위군은 할 일도 없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캐런 배스 엘에이 시장도 “엘에이 시민들이 단결하고, 흔들리지 않았기에 군대가 철수할 수 있었다”며 “평화 시위를 조직하고,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 모든 것이 오늘의 퇴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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