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조차 할 말을 잃었다”…초콜릿 케이크 속 발견된 ‘거미 150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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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베트남에서 독일로 불법 밀반입되던 새끼 타란툴라(독거미) 1500여 마리가 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세관은 지난달 18일 베트남에서 출발한 케이크 포장 상자 속에서 타란튤라 약 1500마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화물은 초콜릿 케이크였다. 직원들이 케이크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안에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들이 있었고 용기마다 새끼 타란툴라가 한 마리씩 숨겨져 있었다. 대부분은 죽은 상태였으며 살아남은 타란툴라들은 현재 전문 조련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세관 측은 “예상했던 케이크향과는 다른 냄새가 나서 운송물을 확인했다”며 “직원들은 세계에서 온 불법 화물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종종 놀라곤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타란툴라는 가장 경험 많은 세관원조차도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동물에게 저지르는 짓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규정을 위반한 이 같은 비인도적인 운송 과정에서 다수의 거미들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에서 EU 내로 발송되는 모든 동물은 세관에 적법한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당국은 독일 자우어란트 지역에 거주하는 운송물 수령인을 상대로 세관 신고 누락 및 수입 관세 미납 혐의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