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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4.12.1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국민의힘이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윤희숙 혁신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계파별 이합집산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당이 하나로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안건들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 당 소속 모든 의원들이 모여 논의할 계획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요일 의원총회에서는 인사청문회 관련 (대응방안) 최종 정리, 혁신안 관련 의견을 정리하고 당이 처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의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가 요구하는 쇄신과 반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내용,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 중에 있고 의원총회에서도 그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우선 구 주류(친윤)를 중심으로 그간 당내에서 분출된 혁신론에 대해 반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석했다. 해당 토론회에는 송 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전날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의 새로운 길은 있는가? 신우파의 길' 토론회를 열었다. 해당 토론회에는 전직 언론인 출신 보수 유튜버 이영풍씨와 전한길씨가 참석했다.
장 의원은 토론회에서 "정당은 그 방향을 함께 가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집단으로 동지애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혁신을 얘기하고 있지만 뭐가 잘못됐고, 어디를 도려내야 할지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대수술이 필요할 때 감내할 체력과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참석한 분 일부가 국민의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뒤늦게 들었다. 저는 참석하고 바로 빠져나왔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나경원, 안철수 의원의 손을 맞잡고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반면 대부분의 당권 주자들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희숙 혁신안에 대해 힘을 싣지는 않으면서도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금 제 마음속에 있는 분이 '대선 백서' 정리를 거의 다 끝냈는데 아마 2~3주 내로 나올 수 있다. 만약 제가 대표가 된다면 그분께 (백서 발간을) 부탁할 생각"이라며 "사과해야 할 사람, 윤리위에 제소할 사람 등을 정리해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자"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당의 혁신을 반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가 대표를 하더라도 (국민의힘을) 이기는 당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내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며 당권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이 구 주류를 대표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당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혁신위는 앞서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 실정 관련 사과 명시 △8가지 잘못에 대한 개별적 사과 촉구 △지도체제 변경 등 혁신안을 제안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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