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 맨홀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일용직 근로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를 구하러 갔던 업체 대표 B씨 역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지난 14일 끝내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오늘(16일) 오전 9시부터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합동으로 인천환경공단 2개소와 인천·성남·대구에 있는 도급업체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형사기동대 등 50여명을 투입해 이들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인천환경공단이 해당 측량작업 장소와 사업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했는지 여부, 맨홀 내부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보건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증거 자료 확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앞서 경찰은 인천환경공단 업무 담당자 3명과 용역업체 관계자 2명, 하청업체 관계자, 재하청업체 대표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바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해 안전관리 소홀과 관련한 혐의사실을 입증할 계획"이라며 "입건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맨홀 내부에서의 작업 시 중독,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인천환경공단 등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9시 22분쯤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작업을 위해 맨홀 안으로 들어갔던 50대 일용직 근로자 A 씨는 쓰러져 실종됐다가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의 사망 원인은 가스 중독으로 추정됩니다.
또 A 씨를 구하러 맨홀로 들어갔던 오·폐수 관로 조사 업체 대표 40대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B 씨는 치료를 받다가 지난 14일 숨졌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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