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 비판
14일 윤상현 의원 주최 '리셋코리아' 행사 겨냥…송언석 등 당 지도부 참석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거나 옹호하는 국민의힘 정치인이 있다면 극우세력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와서 저와 토론하자"고 제의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작년 12월 16일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축출당하면서 마지막 메시지로 국민의힘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그때도 지금도 국민의힘 내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말을 하기가 참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문 일부를 공유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불행하게도 그 후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자"고 했다.
한 전 대표가 겨냥한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으로 보인다. 당시 행사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로, 전한길 씨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로서 당 중진, 초선 등 누구라도 행사를 열면 찾아가 격려해 주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 참석한 분중 일부가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뒤늦게 들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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