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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마을을 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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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마을을 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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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찾은 여행객 이미지. 픽사베이

시장을 찾은 여행객 이미지. 픽사베이


어느 마을에 여행객 한명이 방문했다. 불황으로 많은 주민들이 서로 빚을 지고 있었다. 여행객은 모텔 주인에게 숙박비로 5만원권 지폐 두장을 건네고 방을 예약했다. 모처럼 돈이 생긴 모텔 주인은 정육점을 찾아가서 빚 10만원을 갚았다. 정육점 주인은 그 돈으로 밀린 병원비를 갚았다. 병원 의사는 단골 술집에 달아놓은 외상 술값을 갚았다. 술집 주인은 그 돈으로 모텔 주인에게 빌린 10만원을 갚았다. 10만원은 돌고 돌아 모텔 주인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투숙하기로 했던 여행객은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그 돈을 돌려받은 뒤 떠났다. 10만원은 그 마을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졌지만 마을 주민들의 빚을 없애주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시장 이미지. 픽사베이

시장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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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합니다. 정치 철학자인 토머스 홉스는 화폐의 유통을 혈액순환에 비유하면서 “화폐는 우리 몸의 각 부분에 영양을 주는 혈액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옮겨 다니면서 사회에 활력을 부여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이 가난한 이유는 돈이 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흑자를 내면 국민도 잘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기업이 돈을 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추구하는 것이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일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파 정권들은 기업이 잘되면 국민들도 잘살 것이라는 소위 낙수 효과라는 망상을 심으며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남기기 원하는 장사꾼에게 덜 이익을 남기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돈을 돌게 만들고 공정한 분배를 도와야 합니다. 사회로부터 이윤을 창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행복합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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