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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가상화폐 3법 제동…비트코인, 11만7000달러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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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가상화폐 3법 제동…비트코인, 11만7000달러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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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한동훈 전 국민의힘 의원에 23일 소환 통보
공화당에서 이탈표 나오며 부결
법안 수정 요구... "재표결 할 것"
비트코인은 차익실현 여파로 가격 하락


비트코인이 사상 첫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강예진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첫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강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가상화폐 법안들이 하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도 11만7,000달러대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가상화폐 3법의 심의 시작을 위한 절차적 표결을 196대 222로 부결시켰다. 하원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정하고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었다.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반대표를 던진 이들은 지니어스 법안과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을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니어스 법안의 경우 이미 상원을 통과했기 때문에, 하원에서 수정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에 앞서 다시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원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조만간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오후 6시 45분 기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1만7,04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서는 2.17%, 전날 12만3,000달러선을 처음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약 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총 35억 달러(4조8,59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 차익 실현 총 35억 달러 가운데 56%인 19억 달러는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