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급등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 중심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향후 관세발 인플레이션 점증 우려 속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위험 선호 심리를 제약했다.
다만, 엔비디아 H20 칩 중국 판매 승인 호재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결과 다우지수와 S&P500을 제외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16일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향후 관세발 인플레이션 점증 우려 속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위험 선호 심리를 제약했다.
다만, 엔비디아 H20 칩 중국 판매 승인 호재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결과 다우지수와 S&P500을 제외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직전 월 대비 0.3%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직전 월 대비 0.2%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직전 월 대비 기준 주거비(+0.2%) 상승이 전체 CPI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의료서비스(+0.5%), 에너지(+0.9%), 식품(+0.3%) 등의 항목의 가격도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6월 CPI 결과였음에도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상승했다”며 “기업들이 수입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관세 여파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월 1일 유예 종료 이후 추가 관세 인상이 더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4.5% 선까지 근접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급등 영향으로 IT 업종만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미국이 지난 4월 중국 수출을 제한한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베센트 재무장관도 8월 12일에 종료되는 미·중 무역 협상 마감 시한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JP모건, 씨티그룹, 블랙록 등 주요 IB 은행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EPS 성장률은 약 4.8%로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관세 불확실성 속 기업의 가이던스 내용,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지출 지속 및 AI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 등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혼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업종만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금일 대중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을 반영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