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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여자 마동석' 걱정? 계속 쓰이면 좋지요…'살롱 드 홈즈2' 희망"[인터뷰①]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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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여자 마동석' 걱정? 계속 쓰이면 좋지요…'살롱 드 홈즈2' 희망"[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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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살롱 드 홈즈’의 배우 정영주가 ‘여자 마동석’이란 타이틀로도 마음껏 쓰이고 싶다며 시즌2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영주는 15일 10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연출 민진기 정현남, 극본 김연신) 종영을 맞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살롱 드 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 정영주는 의협심 만큼 힘이 넘치는 전직 에이스 형사 추경자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살롱 드 홈즈’가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이 3배나 뛰면서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이른바 ‘여자 마동석’ 캐릭터로 알려지며 방송 전부터 강렬한 변신을 알렸던 정영주는 동네 빌런들을 차례로 응징하면서 유쾌 통쾌한 재미를 안겼다.

“다들 현실에서 경험하잖아요. 개똥 안 치우는 사람, 분리수거 안 하는 사람. 응징이라기보다 소소한 복수지만, 그걸 대신해주니까 통쾌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너무 재밌게 봤죠. 주변에서 ‘딱이다’ 하더라고요. 열린 마음으로 신나게 했어요.”

정영주는 액션스쿨에 3개월을 다니며 캐릭터를 준비, 뽀글뽀글한 앞머리로 지난해 4~5월 내내 춘천의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살롱 드 홈즈’를 촬영했다. 그는 “액션은 원래 멋있어야 하지 않나. ‘빵빵’ 해야하는데 생활형 액션이라 시작부터 고민이 많았다”면서 “감자 던지고 양파 던지며 시작한 아줌마 넷 액션이라 시청자들에게 빨리 다가간 것 같다. 그 부분을 알아봐 주시니까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본격 액션은 처음이지만 사실 제가 ‘성룡빠’였거든요. 저희 세대에선 신이었죠. 저는 성룡 만나러 홍콩도 다녀온 사람이에요. 아무래도 이번엔 ‘여자 마동석’이라 동갑인 동석씨 액션을 많이 들여다봤죠.”

정영주는 그러면서도 “액션은 맞는 사람이 더 잘해줘야 하는데, 팀이 너무 잘해주셨다”며 함께한 액션팀에 공을 돌렸다. 마침 이번 ‘살롱 드 홈즈’로 데뷔작인 심형래 감독의 ‘할메캅’(1994) 당시 무술 조감독이었던 홍상섭 무술감독과 30여년 만에 재회했단다. 정영주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면서 “워낙 잘 가르쳐주셔서 소화할 수 있었다. 제가 긴장하면 ‘그럼 다쳐, 잘한다, 옳지’ 하고 추임새를 넣어주셨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이른바 ‘힘캐’를 여배우가 해내는 게 드문 일이라, 예쁜 비주얼도 포기하다시피 캐릭터에 몰두한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단다.


“주변에서 걱정하더라고요. ‘여자 마동석’이란 타이틀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하고,‘너 평생 여자 마동석 하면 어떡해’ 하기도 하고. 하지만 ‘여자 마동석으로 계속 쓰이면 좋지’ 해요. 동석씨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황야’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할 때 ‘캐릭터가 선명해서 좋다’면서 엉뚱하고 웃긴 캐릭터를 좋아했거든요. ‘여자 마동석’도 하고, ‘엉뚱한 복부인’도 하고, 별명이 많이 생기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파트란 공통분모로 모인 아줌마 넷이 만들어가는 알콩달콩하지만 박력있는 여성 서사는 ‘살롱 드 홈즈’에서 돋보이는 매력이기도 하다. 여배우 열 명이 나오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직접 기획, 제작까지 했던 정영주에겐 유난히 반가운 기획있었을 터. 정영주는 “아줌마 액션 어벤져스가 감사하고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작품 선택하는 데 재고가 없었죠. 서로 다른 여자 캐릭터 넷이 색깔을 가지고 주도적인 행동을 한다는데, ‘오케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네 명 모두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그렇게 뭉친 이시영, 남기애, 김다솜과는 마음이 척척 맞았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이 바탕이라 에피소드가 넘쳐났고,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남으면 “시즌2에서 하자”가 ‘살롱 드 홈즈’ 팀의 유행어가 됐다.

“민진기 감독님이 집요한 맛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데서 기발하세요. ‘SNL’을 거쳐 ‘신병’을 성공시킨 분이라 찍으면서 체감이 안 되는데도 ‘됩니다’ 하는 데가 있더라고요. 욕심나는 다른 에피소드들도 있고, 분위기도 당연히 시즌2를 희망하죠. 지금 이 네 명이 아니면 그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나하는 이야기는 저희들끼리 해요.(웃음) 은근슬쩍 푸쉬하고 있어요.”

정영주는 “여배우들에 대한 관찰과 탐구가 있었으면 한다. 액션도 코미디도, 하고도 남을 배우들이 있다”면서 “다른 물꼬를 틀 시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연기에 덤비고 싶다면 맘껏 덤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덤비기에 적격인 ‘살롱 드 홈즈’가 시즌2에 이어 뒤를 잇는 다양한 작품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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